[B&M] 모범기업/CEO : (기업탐구) '금호케미칼'..알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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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케미칼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27일 경기도 유명산으로 등반대회를
떠난다.
이번 등산은 여느 행사와 다르다.
금호케미칼이 평범한 계열사에서 알짜배기 회사로 거듭남을 유명산 정상에서
확인하는 자리다.
임직원들은 자축 분위기에 들떠있다.
영업이익률만해도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더욱이 11월 경상이익 70억원(추정치)은 지난 72년 창사이래 최고기록이다.
금호케미칼은 가전제품과 컴퓨터 자동차 내외장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스티렌
계 수지를 만드는 회사다.
제품 생산능력은 연간 43만9천t으로 국내 최대다.
이 회사는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의 주력사로 있다가 지난 97년 4월
금호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인수당시 금호그룹으로부터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회사가 채 3년도 안돼
황금알을 낳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금호케미칼이 미원그룹에서 넘어올 때 석유화학원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을
따질 형편이 못됐다.
게다가 금호그룹 편입후 막바로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는 당시
그룹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던 사공수영 사장도 사면초가 상태로 몰고
갔다.
사공 사장은 당면한 어려움을 정면돌파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문제의 요점을 파악, 치밀하게 대처하는 게 그의 주특기였다.
그는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실타래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금호케미칼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보장해주는 안정적인 독과점 시장안에
서 안주하고자 하는 방만한 경영체질에 있다고 간파했다.
당시는 유화회사 대부분이 마케팅 활동을 생각조차 안하던 시절이었다.
금호케미칼은 처음부터 부실한 회사는 아니었다.
지난 72년 한남화학으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자체 기술로 공장을 세운
초우량 기업이었다.
5대 범용수지중 하나인 폴리스티렌계 수지의 국내 최대 생산업체로서 초기
투자기를 제외하고 95년까지 매년 흑자를 냈다.
이런 기업이 방만경영으로 부실화된 것을 파악한 사공수영 사장은 전임직원
들에게 과거 경영패러다임을 몽땅 포기하자고 선언했다.
그는 97년 한해를 경영합리화에 전념했다.
이 시기에 PVDC(폴리비닐리딘 클로라이드) 등 한계사업을 정리했다.
미 다우(DOW)와 합작관계에 있던 한남다우페트로케미칼(HDPC)사를 청산했다.
중국투자사업도 철수했다.
과감한 자산감축이었다.
6백20명이던 직원수를 4백60명까지 줄였다.
마케팅 혁신을 모토로 내걸었다.
국내외 판매망을 정비하고 수익성 위주로 제품구조를 재편했다.
불량.부실채권을 줄였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기
위해 공정혁신팀을 가동했다.
이런 결과 연간 2백억원 정도 원가를 절감했다.
합리화 작업이 주효해 97년초 10%대에 머물던 매출이익률이 97년말 20%대로
높아졌다.
금호케미칼은 97년의 기초적인 수술작업을 끝낸 뒤 2단계로 98년 경영목표를
흑자 실현으로 정했다.
전부문의 관리혁신과 품질.서비스 혁신을 추진했다.
특히 연구소 테크니컬 서비스팀이 제품개발 초기단계부터 개입했다.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영업과 연계한 테크니컬 서비스 활동을 강화했다.
과거 가격 중심이었던 영업을 품질과 서비스를 근간으로 한 비가격경쟁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 회사는 인수 2년차인 98년에 57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이에따라 전임직원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금호케미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올들어선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기업체질을 단련하고 있다.
사공수영 사장은 기업은 "영속체"(Going-Concern)이며 기업경영은 마라톤과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마라톤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지구력.
이렇듯 기업은 재무구조가 견실해야 장기적인 비전을 성취해 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올 경영목표로 삼았다.
이런 치밀한 전략아래 추진된 기업회생 작업은 올해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이 확실시된다.
올 경상이익이 3백50억원을 넘고 지난 97년 6백%에 가까웠던 부채비율이
자산재평가 미반영 및 외부자금 유입없이도 2백%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올해는 금호케미칼에 상복이 따랐다.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는 회사로선 드물게 품질실명제를 실시, 산업자원부
선정 품질경쟁력 50대 기업에 선정됐다.
품질경영운동인 비전플라자 활동과 전사적품질관리(TQC)를 접목한 품질
분임조 활동성과로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다.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금호케미칼은 또다시 과제를 만들었다.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후배 직원들에게 자랑스럽게 남겨줄
미래비전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이를위해 연초부터 회사비전 및 장기경영전략 수립 작업을 진행중이다.
사공수영 사장은 개발완료 단계에 있는 계면활성제 슈가 에스테르(Sugar
Ester) 사업을 계기로 정밀화학사업 영역 본격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단기 과제로 중국시장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비관련
업종으로의 사업다각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연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장기비전을 내놓을 방침이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금호케미칼 연혁 ]
72년 한남화학(주) 설립
82년 기간산업체 지정승인
84년 SAN수지 제조공장 설립 및 생산
85년 기술연구소 설립
87년 특수EPS수지 생산
89년 전국품질관리대상 수상
90년 HANACELAN수지 개발 및 상품화
92년 인도네시아 RBS사에 SAN 제조기술 수출
94년 (주)미원유화로 상호변경 ISO9002 인증
97년 금호그룹으로 편입 금호케미칼(주)로 상호변경
98년 ISO9001,14001 인증 동시획득
99년 이란 GBPC사에 ABS 및 SAN 제조기술 수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
떠난다.
이번 등산은 여느 행사와 다르다.
금호케미칼이 평범한 계열사에서 알짜배기 회사로 거듭남을 유명산 정상에서
확인하는 자리다.
임직원들은 자축 분위기에 들떠있다.
영업이익률만해도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더욱이 11월 경상이익 70억원(추정치)은 지난 72년 창사이래 최고기록이다.
금호케미칼은 가전제품과 컴퓨터 자동차 내외장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스티렌
계 수지를 만드는 회사다.
제품 생산능력은 연간 43만9천t으로 국내 최대다.
이 회사는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의 주력사로 있다가 지난 97년 4월
금호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인수당시 금호그룹으로부터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회사가 채 3년도 안돼
황금알을 낳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금호케미칼이 미원그룹에서 넘어올 때 석유화학원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을
따질 형편이 못됐다.
게다가 금호그룹 편입후 막바로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는 당시
그룹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던 사공수영 사장도 사면초가 상태로 몰고
갔다.
사공 사장은 당면한 어려움을 정면돌파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문제의 요점을 파악, 치밀하게 대처하는 게 그의 주특기였다.
그는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실타래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금호케미칼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보장해주는 안정적인 독과점 시장안에
서 안주하고자 하는 방만한 경영체질에 있다고 간파했다.
당시는 유화회사 대부분이 마케팅 활동을 생각조차 안하던 시절이었다.
금호케미칼은 처음부터 부실한 회사는 아니었다.
지난 72년 한남화학으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자체 기술로 공장을 세운
초우량 기업이었다.
5대 범용수지중 하나인 폴리스티렌계 수지의 국내 최대 생산업체로서 초기
투자기를 제외하고 95년까지 매년 흑자를 냈다.
이런 기업이 방만경영으로 부실화된 것을 파악한 사공수영 사장은 전임직원
들에게 과거 경영패러다임을 몽땅 포기하자고 선언했다.
그는 97년 한해를 경영합리화에 전념했다.
이 시기에 PVDC(폴리비닐리딘 클로라이드) 등 한계사업을 정리했다.
미 다우(DOW)와 합작관계에 있던 한남다우페트로케미칼(HDPC)사를 청산했다.
중국투자사업도 철수했다.
과감한 자산감축이었다.
6백20명이던 직원수를 4백60명까지 줄였다.
마케팅 혁신을 모토로 내걸었다.
국내외 판매망을 정비하고 수익성 위주로 제품구조를 재편했다.
불량.부실채권을 줄였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기
위해 공정혁신팀을 가동했다.
이런 결과 연간 2백억원 정도 원가를 절감했다.
합리화 작업이 주효해 97년초 10%대에 머물던 매출이익률이 97년말 20%대로
높아졌다.
금호케미칼은 97년의 기초적인 수술작업을 끝낸 뒤 2단계로 98년 경영목표를
흑자 실현으로 정했다.
전부문의 관리혁신과 품질.서비스 혁신을 추진했다.
특히 연구소 테크니컬 서비스팀이 제품개발 초기단계부터 개입했다.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영업과 연계한 테크니컬 서비스 활동을 강화했다.
과거 가격 중심이었던 영업을 품질과 서비스를 근간으로 한 비가격경쟁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 회사는 인수 2년차인 98년에 57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이에따라 전임직원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금호케미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올들어선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기업체질을 단련하고 있다.
사공수영 사장은 기업은 "영속체"(Going-Concern)이며 기업경영은 마라톤과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마라톤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지구력.
이렇듯 기업은 재무구조가 견실해야 장기적인 비전을 성취해 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올 경영목표로 삼았다.
이런 치밀한 전략아래 추진된 기업회생 작업은 올해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이 확실시된다.
올 경상이익이 3백50억원을 넘고 지난 97년 6백%에 가까웠던 부채비율이
자산재평가 미반영 및 외부자금 유입없이도 2백%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올해는 금호케미칼에 상복이 따랐다.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는 회사로선 드물게 품질실명제를 실시, 산업자원부
선정 품질경쟁력 50대 기업에 선정됐다.
품질경영운동인 비전플라자 활동과 전사적품질관리(TQC)를 접목한 품질
분임조 활동성과로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다.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금호케미칼은 또다시 과제를 만들었다.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후배 직원들에게 자랑스럽게 남겨줄
미래비전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이를위해 연초부터 회사비전 및 장기경영전략 수립 작업을 진행중이다.
사공수영 사장은 개발완료 단계에 있는 계면활성제 슈가 에스테르(Sugar
Ester) 사업을 계기로 정밀화학사업 영역 본격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단기 과제로 중국시장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비관련
업종으로의 사업다각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연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장기비전을 내놓을 방침이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금호케미칼 연혁 ]
72년 한남화학(주) 설립
82년 기간산업체 지정승인
84년 SAN수지 제조공장 설립 및 생산
85년 기술연구소 설립
87년 특수EPS수지 생산
89년 전국품질관리대상 수상
90년 HANACELAN수지 개발 및 상품화
92년 인도네시아 RBS사에 SAN 제조기술 수출
94년 (주)미원유화로 상호변경 ISO9002 인증
97년 금호그룹으로 편입 금호케미칼(주)로 상호변경
98년 ISO9001,14001 인증 동시획득
99년 이란 GBPC사에 ABS 및 SAN 제조기술 수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