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증권거래소와 달리 업종 구성이 다양하지 않다.

인터넷 정보통신 반도체장비 등을 빼고는 업종이라고 해야 한두종목에
불과하다.

예컨대 거래소에는 은행의 비중이 엄청나게 크다.

하지만 코스닥에는 상장돼있는 은행주는 평화은행과 기업은행 뿐이다.

자동차와 철강의 경우엔 대부분 거래소에 상장돼있는 대기업의 하청업체나
판매업체다.

그런 만큼 이들 종목은 주도주로 나서기기 쉽지않다.

은행 증권 건설 정보통신 무역 식음료등으로 폭넓게 순환매가 이루어지는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시장은 서너개업종이 번갈아가며 시장을 주도한다.

<> 주도주 변화 추이 =지난 5월초에는 인터넷주가 주도주였다.

성장성 미래가치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됐다.

곧이어 저PER주도 주도주로 나섰다.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을수록 상승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6월에는 반도체주가 급부상했다.

반도체산업이 경기회복을 주도한다는 분석이 산더미처럼 쏟아졌다.

실적호전주도 유망종목으로 떠올랐다.

반기실적이 나오는 것과 맞춰 매출액과 순이익이 급증한 종목이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월 이후 두달간의 조정장세에서는 주도주가 자취를 감췄다.

대부분의 종목이 연중최고가보다 50% 이상 폭락했다.

<> 정보통신주와 인터넷주의 부상 =조정 이후 지난 10월초부터 정보통신주와
인터넷주가 주도주로 떠올랐다.

10월 초 3천원대에 머물던 한글과컴퓨터의 주가는 현재 4배 이상 상승한
1만7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터파크 디지탈임팩트 한국디지탈라인 한국정보통신 비티씨정보통신
정문정보 등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련주가 이 기간 동안 대개 2~3배 상승
했다.

폭발적인 상승력의 배경에는 두달간 조정을 거치는 동안 다른 업종보다
하락폭이 큰데 대한 기술적반등의 성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새천년을 앞두고 첨단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된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성장성이 테마로 떠오른 셈이다.

때맞춰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 첨단기업의 주가가 사상
최고수준으로 뛰어 오른 것도 상승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실적에 따라 주가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현재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검증받는 기업만이 명실상부한 주도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얘기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