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체들은 전략적 제휴와 기업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평가의 주요한 요소의 하나인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Economy of Scale)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M&A보다는 전략적 제휴
를 선호하고 있다.

초기사업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고 마케팅비용을 절감할수 있어서다.

또 손쉽고 빠른 시간 내에 회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략적 제휴의 경우 직접출자방식이 유행이다.

"아래아한글"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9월 국내최대의 채팅사이트인
스카이러브에 지분을 투자, 스카이러브의 회원을 확보했다.

또 지난 15일 여행정보 제공 및 여행상품 판매업체인 예카투어에
3억2천5백만원을 출자, 이 회사의 대주주로 부상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사이버 여행업부문 진출을 통해 인터넷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종합 인터넷서비스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출자
또는 제휴를 통해 필요한 사업부문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도 최근들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성전문 프로그램인 동아TV에 투자한데 이어 최근 인터넷 웹진을 통해
콘텐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스폰지에 9천9백만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한국디지탈라인은 지난 9월 세계적인 검색 사이트인 알타비스타(Altavista)
의 한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평창정보통신에 20억원을 투자했다.

2.5%(1만2천5백주)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이 회사와의 협력강화를 강화
하기 위해서다.

의료정보업체인 메디다스는 업무제휴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통신(의료정보 네트워크 공유) 쥴릭(의약품 전자상거래
협조) 디지틀조선 네띠앙(이상 의료콘텐츠 제공) 등 5개사와 잇따라 정보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정보통신은 미국의 TCMS와 제휴, 기존의 신용카드조회업에서 도시정보
안내업으로 업역을 넓혔다.

조선인터넷TV와 이머니에 지분을 출자했던 디지틀조선은 바둑프로그램업체
등 오락프로그램업체와 손을 잡았고 인터파크 조흥은행 등과 연계,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뱅크는 이들 업체와는 대조적으로 M&A를 통해 업무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GB캐피탈(사이버금융업) 골드상호신용금고(신용금고업)
보승정보통신(CTI솔루션개발) 건잠머리(MP3플레이어개발) 아담소프트(3차원
캐릭터애니메이션) 온네트(소프트웨어개발) 등 10여개 이상의 기업에 최대
주주 또는 주요주주로 부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는 인터넷산업의 속성상 기업간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 바람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