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혁명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기술이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추세다.

인터넷으로 통합된 정보는 하나의 거대한 정보메커니즘을 형성하고 있어
정보통신과 인터넷은 더 이상 뗄래야 뗄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산업은 크게 네가지 업종으로 나눌 수 있다.

<>네트워크 및 온라인서비스 <>전자상거래 <>인터넷통신장비 시장 <>기타
인터넷 관련사업 등이다.

삼성증권이 최근 펴낸 ''21세기를 주도할 인터넷산업''을 통해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업종별 사업내용과 현황 등을 알아본다.

<> 네트워크 및 온라인서비스

인터넷 네트워크 및 온라인 서비스 관련기업은 크게 두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하나는 인터넷접속 이메일 웹호스팅서비스 등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제공
하는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다.

다른 하나는 회선을 임대하는 회선임대사업자다.

ISP는 여러개의 인터넷프로토콜(IP)를 갖고 있다가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
(OSP)에 IP 주소를 부여하고 OSP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준다.

ISP 업체들의 주수입원은 가입비 월간사용료 광고료 등이다.

아직까지는 월간사용료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향후에는 광고료와 인터넷
상거래 등이 수입의 중요한 부분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ISP의 기업가치는 현재의 매출이나 이익규모보다는 향후 영업실적의
기반이 되는 가입자수나 사이트에 대한 가입자의 충성도에 의해 평가받는
것이 적절하다.

회선임대사업자는 ISP와 가입자 사이에서 물리적인 접속망을 제공하는
업체다.

가입자별로 보면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전용회선 사업과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회선임대사업으로 나뉜다.

이중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전용회선 사업은 잠재 시장규모가 작고
성장성이 낮다.

일반가입자의 경우 지금까지는 전화회사들이 제공하는 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들이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요구하면서 점차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이나 케이블모뎀 방식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아날로그 방식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통신 등은 현재 기존전화선망을 이용해 ADSL 방식의 접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루넷은 케이블티브이망을 통해, 드림라인은 유선중계업자망을 통해
케이블모뎀 방식의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수는 ADSL이 올 9월말 현재 18만명이고 케이블모뎀방식이 올해 8월말
현재 13만명 수준이다.

ADSL 방식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크다.

<> 전자상거래

전자상거래란 온라인 인터넷 등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모든
형태의 상거래를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과 개인이라는 두 경제주체를 중심으로 볼 때 그 유형을
<>기업-개인간 거래 <>기업-기업간 거래 <>개인-기업간 거래 <>개인-개인간
거래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전자상거래 관련 웹사이트의 주종을 이루는 것은 기업-개인간 거래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물품 수가 많지 않고 특화된 서비스가 없는 웹사이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사용자수가 증가하고 이용자들의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개인간 전자상거래에서 점차적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웹
사이트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다양한 웹사이트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업체들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기업간 거래도 2000년부터는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기업-기업간 거래는 전체 전자상거래 비중의 20% 정도다.

하지만 2002년에는 5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한 구매를 늘리고 있는 추세인데다 건당 거래금액이
기업-개인간 거래에 비해 크기 때문에 기업-개인간 거래보다 성장성이 크다.

개인들이 주체가 되는 개인-개인간 거래와 개인-기업간 거래는 아직까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구매력을 갖춘 일정 규모 이상의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전자상거래에 참여
해야만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용자수가 1천4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1년부터는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들 간에도 전자상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
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가 이들 네가지 분야를 모두 합쳐 올해
3천8백억원을 기록한 후 향후 3년간 연평균 1백49%씩 급증할 것으로 전망
한다.

이같은 추산에 따르면 2002년에는 6조9천억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발전하는게 가능하다.

따라서 올해 명목 GDP의 0.08%를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비중이 2002년에는
0.99%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99년말 전자상거래 규모가 GDP의 1.08%로 전망되고 2002년에는
4.39%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미국에 비해 약
3년정도 뒤처져 있다고 볼수 있다.

<> 인터넷 통신장비 시장

90년대 들어 <>신규 기간통신사업자의 투자확대 <>은행권 및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장비확충 <>일반기업들의 네트워킹프로젝트 급증 등에 힘입어
인터넷통신장비 시장은 92~97년 연평균 67%의 성장세를 보였다.

98년 IMF 위기로 잠시 성장률(97년대비 5% 성장)이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시장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인터넷 통신장비 시장은 지난해보다 28% 성장한 7천6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 공공부문 민간통신사업자들이 경기회복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대형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간통신업체나 ISP 업체들간에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짐으로써 대규모
네트워크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통신장비 시장이 향후 3년간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2002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4천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가입자망 시장규모가 6천4백30억원 이상, 네트워크장비 시장
규모가 7천9백60억원 이상이다.

국내 인터넷 가입자수가 올해 9월말 현재 5백89만명 수준에서 연말에는
7백1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이용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가입자망 장비에 대한 수요증가로 나타난다.

실제 한국통신은 내년중 전국을 대상으로 최소 30만회선(가입자망 장비
2천5백억원)에서 최대 1백만회선의 ADSL을 설치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내년에 20만회선(2천억원) 이상의 ADSL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컴퓨터 보급률이 증가하는 것도 인터넷 통신장비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컴퓨터는 지난해말 현재 6백75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체 국민중 컴퓨터 보급률 15%로 세계 20위 수준이다.

정부가 국민PC사업 등을 통해 2002년까지 컴퓨터 보급률을 30%로 끌어
올린다면 네트워크 장비시장의 규모는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 기타 인터넷 관련사업

인터넷을 증권 등 금융사업에 이용하는 경우와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수반
되는 유통업 등을 들 수 있다.

인터넷은 흔히 증권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증권시장의 고객, 즉 투자자와 자금조달자의 시장접근 가능성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증권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

다만 인터넷이 대체할 수 있는 부문, 즉 단순한 중개기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문과 시장평판 및 노하우 등에 따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문은 수익성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고객 인지도와 평판 등 무형자산 <>리서치 능력 등
증권사 고유의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 <>일정한 위험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고 투자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기업 <>탁월한 중개시스템을
구비한 기업 <>마케팅 능력으로 사이버거래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 등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세부적으로 볼 때 유통시장의 경우 저렴한 수수료와 사용의 편리성 등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사이버거래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의 사이버주식거래 비중은 99년 23%, 2000년 49%, 2001년 56%로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사이버거래가 활성화된 미국의 사이버주식거래 비중이 3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과 비교할 때 놀라운 성장세다.

미국의 경우 이미 증시에서 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개인의 비중이
30%(거래대금 기준) 안팎이다.

반면 한국은 개인의 비중이 70% 이상으로 사이버주식 거래의 비중이 높아질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이버주식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증권사간에 수수료 인하 및 부가서비스
제공 등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도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시장에서도 인터넷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주식공모가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등록업체인 골드뱅크가 지난 98년4월 최초로 인터넷 주식공모(조달
규모 9억9천만원)를 실시한 이후 올해 9월에는 하나로통신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주식을 공모(공모규모 3천4백8억원)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공모를 통한 자금규모가 10억원을 넘지 않으면 금감원에 유가증권
발행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상장.비등록 법인들은 대개
인터넷 주식공모를 선호하고 있다.

물류서비스도 인터넷의 발달로 활기를 띠고 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