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인터넷주 열풍은 미국의 나스닥(NASDAQ) 시장에서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야후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이 시장에서 정보통신.인터넷주 바람이 불자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한국 일본 홍콩 등 각국 증시에서도 해당 주식이 뜨기 시작한 것이다.

나스닥 시장의 정보통신.인터넷주 열풍은 얼마전에 상장된 두루넷의 주가
동향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두루넷은 당초 상장가격을 주당 12~13달러로 예상했으나 현지 기관투자가들
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 18달러로 결정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거래 첫날 가격이 35달러로 상장가격의 거의 2배에 달했다.

나스닥 시장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싯가총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장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평균 거래량은 이미 96년부터 뉴욕
증권거래소 시장을 앞질렀다.

이같은 나스닥의 급성장은 정보통신.인터넷 등 첨단기술주들의 부상 때문
이다.

전 산업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돼 있지만 시장의 주도주는
정보기술 텔레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성장성이 잣대여서 나스닥 시장의 PER(주가수익비율)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11월초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 시장의 평균 PER는 28배인데 비해 나스닥
은 평균 1백16배를 기록하고 있다.

컴퓨터 업종지수는 이미 이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PER는 90배 정도다.

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대체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으나 주식시장에서 성장성
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들 산업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나스닥 시장에서 싯가총액 비중이 5%를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1월8일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독점판정을 받았음에도 나스닥종합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종지수 상승률에서도 컴퓨터 정보통신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97년초 업종별 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11월초 현재 컴퓨터 업종지수는
318, 정보통신 업종지수는 346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나스닥종합지수(234)를 훨씬 초과한다.

또 나스닥 시장의 나머지 6개 지수에 비해서도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가
높다.

반면 제조업종 지수는 97년 이후 56% 상승해 종합지수 상승률(78%)에
못미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