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통신주의 주도아래 크게 상승한 뒤 외국인 매수 매도에
따라 크게 출렁거렸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등 이른바 "통신 3인방"의 초강세에 힘입어
지난 16일에는 4개월여만에 "주가 1,000시대"를 다시 열었다.

그러나 17일에는 외국인이 15일(거래일 기준)만에 순매도로 돌아섬으로써
40.08포인트나 폭락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이어 18일에는 후장 중반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함에 따라 큰폭으로 하락한 뒤
마감무렵 외국인이 소폭의 순매수로 돌아섬으로써 주가도 2.55포인트 상승한
상태에서 마감됐다.

19일에는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에 나서자 기관도 추격매수에 나서 큰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증시는 한마디로 "외국인의,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주가
흐름이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번주도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주식시장이 크게 좌우되는 "외제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면 "주가 1,000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해지거나 순매도로 돌아서면 주가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

확률을 따진다면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는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다음 주말부터 미국이 생스기빙(Thanksgiving.추사감사절) 휴가가 시작된다.

통상 외국인들은 이때부터 연말까지는 그다지 포지션을 조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외국인이 지난달 28일부터 집중 매수했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이미 40%를 넘었다.

주식 매수보다는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대목이다.

투자신탁(운용)회사도 주식형 수익증권 감소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기엔
한계가 직면한 실정이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주식형에 거액을 맡겼던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형을
환매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은행들은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을 맞춰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었다는 점도 시장상승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개인투자자들만이 적극적인 사자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개인들의 관심이 높은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 장세가 당분간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