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금융기관들이 IMF 경제위기 이후 퇴출되거나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 계열로 편입되면서 이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은행과 대구.경일종금 대구.대동리스 등이
퇴출된데 이어 동양투자신탁이 삼성그룹에 인수됐으며 대구은행과 영남종금의
경우도 삼성이 주요 대주주로 부상했다.

삼성은 지난해 이후 대구은행의 증자에 참여, 지분 8.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부상했으며 영남종금도 지분 9.5%를 사들여 제2대주주의 자리를
차지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현대는 최근 조선생명의 부채 절반을 떠안는 조건으로 다음달 조선생명을
인수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따라 대구를 기반으로한 금융기관의 대부분이 사라지거나 대기업계열로
편입돼 지방 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잃고있다.

배광식 대구시 경제국장은 "이로인해 금융기능의 중앙집중 현상이 심화돼
특색있는 지역발전전략 추진이 어렵고 자금의 역외유출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조선생명을 인수한 현대계열 생보사 본사의 대구유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