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습니다"

새 의약품을 시장에 알리는 일을 하는 종근당 마케팅본부 PM팀 박창원(38)
과장은 "워커홀릭"(일중독자)이란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원래 출근시간은 8시30분이지만 7시를 넘긴 적이 한번도 없다.

대개 6시30분이면 출근해 일을 시작한다.

"샐러리맨이 직장일에 소홀한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팀내에 신입사원이 들어와도 "목숨걸고 일할 자신없으면 빨리 그만두라"고
말해 기를 죽인다.

그래서 신입사원도 박 과장처럼 "일중독자의 길"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성공인생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쉬지 않고 공부한다.

입사후에 대학원을 다니며 정보관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산업공학)과 다른 마케팅업무를 맡게 되자 외부의 전문마케팅교육을
빠짐없이 들었다.

회사의 지원이 없을땐 자비로라도 등록했다.

평소에도 매일저녁 저녁 10시부터 2시간 정도 반드시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든다.

이같은 박 과장의 노력은 종근당의 면역억제제인 "사이폴-N"이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산디문 네오랄"에 맞서 국내시장의 30%를 점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효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면역억제제를 소개(런칭)하는 일을 처음 시작할
땐 말그대로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탈없이 잘 쓰고 있던 약을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바꿀 환자나 의사는 없었다.

런칭을 맡은후 그는 제일 먼저 서점에 나가 면역학에 관한 국내외 서적을
20만원어치 샀다.

해외학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의사와 얘기해도 막힘이 없을 정도로 최신
지식을 습득했다.

이제 사이폴-N은 종근당의 효자상품이 됐다.

"철저하게 계획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는게 성공의 지름길"이란 그의 신념이
결실을 본 것이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