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최모(41)씨는 소위 줄광고가 게재된 신문의 부동산면을 펼쳐들고
장사거리를 찾는 중이다.

정말 돈되는 커피숍, 깨끗한 인테리어, 유동인구 바글바글, 압구정동 최고의
자리, 계약추진중이라는 현란한 광고문구와 더불어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잘하면 그토록 하고 싶었던 부업을 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겠다 싶은
마음에 벌써부터 최씨의 가슴은 두근거린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들른 후 30대 초반의 직원과 함께
현장을 확인해 보니 그럭저럭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하루매출 40만원이라는 귀띔은 결정을 재촉하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달이면 약 1천2백만원 안팎의 매출액에 원재료와 임대 관리비, 인건비를
제하고도 순이익이 7백만원이나 보장된다는데..

하지만 과연 그럴까.

반신반의하면서도 결국 사고(?)를 쳤다.

남편이 도와준 보증금 4천만원과 권리금 5천5백만원등 모두 9천5백만원으로
건물 2층의 30평짜리 커피전문점을 인수한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한달도 되지 않아 나타났다.

예상과 달리 하루매출액은 고작 8만원선.

한달 매출 2백40만원으로 경상비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매월 1백50만원씩 적자를 보는 신세가 됐다.

이처럼 직접 눈으로 매출근거를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점포를 인수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가게를 인수하기 전에 반드시 평균매출액을 따져 봐야한다.

평균매출은 보통 평일 1회, 주말 1회 정도 하루종일 체크해야 정확하게
산출된다.

점심때부터 영업시간 종료시까지 오고가는 손님의 성별, 연령별 인원수와
평균 객단가를 합산해 1일 평균매출을 산정한뒤 주인이나 부동산 업소 관계자
의 말과 일치하는지를 검증해야 실패가 없다.

한국사업연구소(천리안 유니텔 GO RDS)의 나대석 소장은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점포의 매물광고 문구를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되며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도 뒤집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