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사람들은 봉제공장을 운영하다 상인으로 나서 성공한 대표적
인물로 다우어패럴의 박현규(39) 사장을 꼽는다.

그는 지난 2월 두산타워 3층 남성복매장에 입주한뒤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마침내 자기가 만든 바지에 "AMX(아멕스)"라는 고유 브랜드를 붙여 팔게
된 것이다.

이 브랜드는 나온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동종업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박씨는 성수기에는 "아멕스" 바지를 두산타워에서만 하루 1백장 이상
팔기도 했다.

지난 7월엔 디자이너크럽에도 가게를 내고 도매도 시작했다.

판매는 주로 부인 남정주(38)씨에게 맡겼다.

그는 90년 봉제공장을 차리기 전에는 의류회사를 옮겨다니며 일했다.

공장을 차린 뒤엔 백화점에서 판매할 바지를 하청받아 만들었다.

일손이 달릴 때는 직접 재단도 하고 봉제도 했다.

박씨는 "95년에 자체 브랜드를 내놓았다가 쓴잔을 마셨고 그 뒤에도
거래처들의 부도로 고생을 숱하게 했다"며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는 그만큼
참기 어려운 고통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