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새천년 기업이 살길은 '창의적 아이디어'..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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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컴퓨터 업체 애플(Apple).
윈도 계열의 IBM 휴렛팩커드(HP) 컴팩 델 등에 치여 한때 도산 직전까지
갔었다.
그런 애플이 최근 다시 일어났다.
발판은 작년 10월 시장에 내놓은 아이맥(iMac).
이 컴퓨터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2백만대 이상 팔렸다.
대히트다.
애플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단번에 5%에서 10%로 뛰었다.
아이맥의 성공은 다름아닌 디자인의 성공이다.
이 컴퓨터는 본체와 모니터가 한데 묶인 일체형.
그것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디자인됐다.
그래서 누드컴퓨터로 불린다.
"컴퓨터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는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짓밟은 혁신적
디자인이다.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만 하다.
애플은 이 아이맥 하나로 제2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디자인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성을 올리는게 관건이던 대량생산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이젠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다.
이 시대엔 창의성과 혁신이 키워드다.
기업들은 기존의 시장질서와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론 생존할 수 없다.
시장을 창조하고 그 시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생산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눈을 돌려 미래 생활문화를 창조해야 한다는
얘기다.
바로 그게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열쇠다.
그저 보기 좋은 모양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다.
소비자 욕구를 찾아내 좋아하는 상품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게
디자인이다.
제품 기획에서부터 생산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기업경영의 핵심이다.
기업을 차별화시키고 고객에게 문화를 제공하는 강력한 수단이자 핵심역량
이다.
당연히 국가 전체로도 경쟁력의 토대다.
실제 디자인은 기업의 성패와 직결된다.
기술은 평준화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젠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만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디자인은 이미 소비자들의 중요한 상품선택 기준이다.
소비자보호원이 올 3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비자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자.
제품을 살지 여부를 결정할 때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했다.
품질(22%)보다 훨씬 높다.
유럽 소비자들도 전자제품을 살 때 디자인을 보는 비중이 48%에 달한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이 일반화되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게 뻔하다.
세계적 기업들은 일찌감치 디자인 경영에 나섰다.
필립스는 "제품성공의 열쇠는 디자인이 80%를 차지한다"고 장담했다.
IBM은 "사업의 성패는 디자인에 달렸다(Good design is good business)"고
선언했다.
이들 기업은 디자인 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디자인 경쟁력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을 1백으로 친다면 미국과 일본은 1백40으로 월등히 앞서 있다.
대만(1백9) 싱가포르.홍콩(1백2) 등도 모두 우리보다 낫다.
기업들의 투자도 적다.
올 한햇동안 국내 제조업체들이 디자인에 투자할 돈은 총 3조80억원.
이는 작년보다는 46.1%나 늘어난 것이긴 하다.
그러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4%에 그친다.
영국 기업들의 매출 대비 디자인 투자비중이 2.6%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사실 디자인은 투자효율이 높은 분야다.
똑같은 돈을 썼을때 기술개발은 5배의 효과를 내는데 비해 디자인은 무려
22배의 결과를 낳는다는 조사(영국 디자인 카운슬) 결과가 말해 준다.
한국기업들이 보통 기술 한건을 개발하는 데는 평균 4억1천2백만원의 돈과
약 2~3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디자인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평균 2천1백만원의 비용과 6~9개월의
시간이면 된다.
그만큼 고부가가치다.
물론 희망은 있다.
한국의 디자인 관련 의장출원 건수는 연간 2만4천여건에 달한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디자인 창작활동은 상당히 활발하다.
물꼬만 잘 터주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인에겐 신라금관과 고려자기를 만든 조상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를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승화시킨다면 가능성은 무한하다.
정부도 디자인을 핵심적인 지식기반 산업으로 육성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세기가 대량생산의 물질문명 사회였다면 21세기는 감성문화 속에서
소비자 개인이 기업의 부가가치를 좌우하는 시대다. 이때 디자인은 부가가치
의 원천이다. 디자인은 강한 기업,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 교수).
디자인 중시야말로 미래를 위한 투자임에 틀림없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
윈도 계열의 IBM 휴렛팩커드(HP) 컴팩 델 등에 치여 한때 도산 직전까지
갔었다.
그런 애플이 최근 다시 일어났다.
발판은 작년 10월 시장에 내놓은 아이맥(iMac).
이 컴퓨터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2백만대 이상 팔렸다.
대히트다.
애플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단번에 5%에서 10%로 뛰었다.
아이맥의 성공은 다름아닌 디자인의 성공이다.
이 컴퓨터는 본체와 모니터가 한데 묶인 일체형.
그것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디자인됐다.
그래서 누드컴퓨터로 불린다.
"컴퓨터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는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짓밟은 혁신적
디자인이다.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만 하다.
애플은 이 아이맥 하나로 제2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디자인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성을 올리는게 관건이던 대량생산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이젠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다.
이 시대엔 창의성과 혁신이 키워드다.
기업들은 기존의 시장질서와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론 생존할 수 없다.
시장을 창조하고 그 시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생산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눈을 돌려 미래 생활문화를 창조해야 한다는
얘기다.
바로 그게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열쇠다.
그저 보기 좋은 모양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다.
소비자 욕구를 찾아내 좋아하는 상품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게
디자인이다.
제품 기획에서부터 생산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기업경영의 핵심이다.
기업을 차별화시키고 고객에게 문화를 제공하는 강력한 수단이자 핵심역량
이다.
당연히 국가 전체로도 경쟁력의 토대다.
실제 디자인은 기업의 성패와 직결된다.
기술은 평준화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젠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만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디자인은 이미 소비자들의 중요한 상품선택 기준이다.
소비자보호원이 올 3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비자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자.
제품을 살지 여부를 결정할 때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했다.
품질(22%)보다 훨씬 높다.
유럽 소비자들도 전자제품을 살 때 디자인을 보는 비중이 48%에 달한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이 일반화되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게 뻔하다.
세계적 기업들은 일찌감치 디자인 경영에 나섰다.
필립스는 "제품성공의 열쇠는 디자인이 80%를 차지한다"고 장담했다.
IBM은 "사업의 성패는 디자인에 달렸다(Good design is good business)"고
선언했다.
이들 기업은 디자인 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디자인 경쟁력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을 1백으로 친다면 미국과 일본은 1백40으로 월등히 앞서 있다.
대만(1백9) 싱가포르.홍콩(1백2) 등도 모두 우리보다 낫다.
기업들의 투자도 적다.
올 한햇동안 국내 제조업체들이 디자인에 투자할 돈은 총 3조80억원.
이는 작년보다는 46.1%나 늘어난 것이긴 하다.
그러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4%에 그친다.
영국 기업들의 매출 대비 디자인 투자비중이 2.6%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사실 디자인은 투자효율이 높은 분야다.
똑같은 돈을 썼을때 기술개발은 5배의 효과를 내는데 비해 디자인은 무려
22배의 결과를 낳는다는 조사(영국 디자인 카운슬) 결과가 말해 준다.
한국기업들이 보통 기술 한건을 개발하는 데는 평균 4억1천2백만원의 돈과
약 2~3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디자인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평균 2천1백만원의 비용과 6~9개월의
시간이면 된다.
그만큼 고부가가치다.
물론 희망은 있다.
한국의 디자인 관련 의장출원 건수는 연간 2만4천여건에 달한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디자인 창작활동은 상당히 활발하다.
물꼬만 잘 터주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인에겐 신라금관과 고려자기를 만든 조상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를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승화시킨다면 가능성은 무한하다.
정부도 디자인을 핵심적인 지식기반 산업으로 육성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세기가 대량생산의 물질문명 사회였다면 21세기는 감성문화 속에서
소비자 개인이 기업의 부가가치를 좌우하는 시대다. 이때 디자인은 부가가치
의 원천이다. 디자인은 강한 기업,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 교수).
디자인 중시야말로 미래를 위한 투자임에 틀림없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