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는 재래시장과 대기업 자본이 결합돼 탄생시킨 국내 최대규모의
쇼핑몰이다.

지난 2월말 문을 연 두산타워는 개장과 동시에 수많은 화제와 진기록을
쏟아냈다.

도심 한복판에서 하늘을 찌를듯 솟아 오른 1백56m 높이의 34층짜리 건물,
연면적 3만7천평에 2천여개에 이르는 입점상가, 강북에선 최대규모인
1천2백여대에 이르는 매머드 주차설비.

개장 6개월만에 전국민의 3분의 1이 넘는 1천8백만여명이 다녀간
"쇼핑공화국"의 이력서다.

두산타워의 특징은 단순히 "거대함"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에는 "재래시장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난히 많이 따라 붙는다.

이 상가는 지난 6월 재래시장 상가로는 최초로 상품권을 발급,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에서도 상품권, 카드, 현금을 모두 사용할수 있게 했다.

이밖에 지난 5월부터 실시한 신라호텔과의 제휴, 통역가이드 배치, 외국인
안내방송 실시, 벤처디자이너 공모전 역시 두산타워가 재래시장 역사상
최초로 도입한 이색 프로그램들이다.

두산타워는 지하 2층부터 지상7층까지가 패션상품들을 파는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8층은 전문식당가 및 스카이가든.

특히 스카이가든은 동대문 운동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어 고교야구 및
프로축구를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명소로 통한다.

9,10층은 이벤트홀 및 웨딩숍, 미용실 등으로 채워져 있다.

12~15층은 은행과 증권사가 있는 금융가이며 16~34층은 상주인구 3천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현재 두산타워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매장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이다.

두산은 지난 9월 신세대 패션 전문매장 두체(두산타워 첼린지 존)를 오픈,
30여명에 이르는 신예 디자이너들을 영입했다.

두산타워는 두체를 패션디자인에 관한한 "재래시장의 실리콘벨리"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상 2층은 아동복상가.

두산타워는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상가의 "골든층"이라 불리는 지상2층을
과감하게 아동복상가로 채웠다.

이제까지 아동복에 관한한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남대문시장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두산은 2층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상가오픈 전부터 남대문의 거상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두산타워가 앞으로 중점을 둘 분야는 단연 "사이버마케팅"이다.

두산타워 상가운영위원회의 김익수 위원장은 "재래시장 역시 전자상거래라는
21세기 유통혁명의 태풍을 피할수 없다"며 "국내 굴지의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활발한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