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로 강세를 나타냈다.

대우 계열사의 손실금이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많은 39조7천억원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11월10일 이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루머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투자신탁(운용)의 유동성 지원에 대책의 초점을 맞췄다.

또 대우문제를 숨김없이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주는 지난 주의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4일까지 6일 동안(거래일 기준) 무려 1백18포인트나
상승했다.

추가 오름세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900~950대에 대기매물이 상당히 쌓여 있다.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데 매수세력이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개인은 지속적으로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단기 급등을 우려해 관망세를 보이면서 매수보다는 매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들의 매수강도도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는 유상증자 청약이 몰려있고 "11월금융대란설"의 진원지가
됐던 11월10일이 포함돼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으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5조원 가량의 이탈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에 충격을 미치고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번 주는 조정에 무게를 두고 돌다리도 두드린 뒤 건너는 조심성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종목별로도 저점대비 20% 이상 오른 주식이 많다.

큰 폭은 아니더라도 한 차례 조정이 예상된다.

조정이 끝난 뒤 주가가 다시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상승이 시작될 때 유망한 종목으로는 낙폭과대 저가블루칩과 금융주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 5~7월에 나타난 극심한 차별화보다는 상승종목이 확산돼 고르게
상승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매수타이밍을 섬세하게 계산하는 방법을 이번 주에 공부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