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석유 전쟁, 美·中 환율전쟁으로 번지나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서 중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든 전쟁사에서 전세가 기울어질 때 수세 측이 쓰는 최후의 카드를 보면 의문점이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이란이 불리해지자 최대 접점인 호르무즈해협에 위안화 결제 유조선만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중국과 이란 간 페트로달러화를 와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대전 이후 달러 중심의 브레턴우즈(BW) 체제는 미국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최상의 대안이었다. 미국은 최대 현안이던 쌍둥이 적자를 자본수지 흑자로 메워 국제수지를 관리했고 달러화 발행에 따른 막대한 시뇨리지(화폐 발행 차익)로 구축한 국방력으로 동맹국의 안보를 책임지면서 팍스 아메리카 시대를 펼칠 수 있었다. BW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 정지 선언이었다. 세계 교역 증가에 따라 생산량이 제한된 금으로는 달러 가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비슷한 시점에 닉슨 대통령 재선을 위한 아서 번스 의장의 정치화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독립성이 훼손된 것이 겹치며 BW 체제에 대한 신뢰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