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가 의류업체인 대하패션의 주식을 대거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스위스계 증권사인 CSFB증권은 지난 10월8일부터
27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대하패션 주식 3만9천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하패션 전체 주식의 6.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인터넷주와 정보통신주가 각광받는 코스닥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주변주"인 의류주를 사들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CSFB증권은 이와관련, "단순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으며 주식매입가격
은 1만4천~1만7천원이다"고 밝혔다.

대하패션 관계자는 "CSFB증권이 지난달 회사에 전화를 걸어 구조조정
성과와 올해실적 등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대하패션은 올 상반기에 3백60억원의 매출액에 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부터 부실매장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정보통신업체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대하패션 주식매입은 의외"라며 "정확한 배경은 알수 없으나 외국계 증권사
들도 최근들어 단타매매를 하고 있어 무작정 따라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대하패션의 주가는 이달들어 1만7천~1만9천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CSFB증권은 이미 10~20%의 평가수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