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한경DB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한경DB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자주 들리는 얘기가 있죠. 1인 가구가 늘어나 소형 면적대 아파트가 인기가 좋다고요. 또 어떤 곳에선 여전히 '국민평형'(전용 84㎡)가 인기라고 하고요.

평수 선택은 투자에서 있어서 굉장이 중요합니다. 이를 선택하는 데 있어 다양한 요인을 들여다봐야 하고 심지어는 전략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평수를 고려하지 않았다가는 대박날 수도 있는 투자에서 쪽박을 찰 수도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을 들여다볼까요. KB부동산에 따르면 대형 아파트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소형 아파트는 작년 1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고 2022년 6월에 기록한 고점보다는 87%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소형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정책적 요인이 소형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렸습니다. 다주택자들은 소형 아파트를 투자 상품으로 보고 여러 채 구입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다주택자 때려잡기' 정책이 지속되면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었고, 오히려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쏠린 상황입니다.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소형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집값 변동 폭이 큰 시기를 살펴보면 상승기엔 대형 면적대가 먼저 움직이고 추후에 소형 면적대가 따라서 오릅니다. 소형 아파트는 대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 수익이 낮은데, 이런 점도 소형 아파트를 찾지 않는 이유입니다.
한남뉴타운 전경. 사진=한경DB
한남뉴타운 전경. 사진=한경DB
소형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다는 점도 가격을 끌어 내리는 요인입니다. 1인 가구 증가 등을 이유로 수도권 분양 단지에선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를 다수 공급하는 상황입니다.

아파트에선 소형 아파트가 불리하지만 소형 면적대가 빛을 발하는 투자군도 있습니다. 바로 재개발 지역에서입니다. 재개발 지역에서 단독주택 50평 소유자와 빌라 5평 소유자가 있다면 아파트 입주권은 각각 1개만 나옵니다. 물론 다가구주택이나 단독주택이 일정 면적 이상이거나 감정평가금액이 높으면 입주권은 1+1(소형평형)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대지 지분이 작은 게 유리합니다. 실투자 금액이 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지지분이 작은 경우가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 어떤 매물을 구입하느냐에 따라 평수 선택은 더욱 중요합니다. 주변 시설의 개발 여부, 학군, 교통 편의성 등을 분석하고, 매각과 임대 수익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양한 평수의 주택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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