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무역상사를 짝지워 주는 수출마케팅 상담회가 3일 서울 여의도
기협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이 상담회에는 수출창구를
찾으려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몰려 시골
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온종일 붐볐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강원 충북지역 8백여개 중소기업 참가자
들이 67개 무역상사에서 나온 1백50여명의 상담요원들과 "수출길 찾기"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이번 상담회에는 대기업 무역상사 외에 중견상사 15개, 기타 무역상사
41개가 참여해 중소기업들에게 더 많은 상담기회가 주어졌다.

이날 수출상담건수는 총 4천여건.

이 가운데 70%인 2천8백여건은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졌다.

가격조건 제품규격 수출시장 등에 대해 계속 협의하기로 한 것.

방화셔터를 생산하는 아주샷다공사 박갑일 사장은 조립금속제품 전문
수출업체인 새한하드웨어(대표 박상대)와 상담을 벌여 수출업무 대행에 관한
구두계약을 맺었다.

내수시장 위주로 영업을 해온 아주샷다공사는 최근 중국시장을 어렵게
뚫었다.

박갑일 사장은 "수출선을 다른 국가로까지 확대하는 것이 너무 힘에
부쳤다"며 "무역상사와의 업무제휴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형광등 안정기 생산업체인 두영전자(대표 박찬욱)는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미국 일본 유럽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내수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자부품 생산장비를 만드는 프로써트(대표 안성목)도 SK상사와 상담을
통해 중동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충북 청주에서 은파통신을 경영하는 윤기백 사장은 "하룻동안 10개 이상의
무역상사와 상담을 했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회에 참여한 중소기업인들은 "이번 상담회가 중소기업에겐 수출기회를
무역상사에겐 수출유망상품 발굴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준호 중기청장은 "기업이 혼자서 생산 마케팅 등 모든 활동을 해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수출업무 등은 적극적으로 아웃소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청장은 "이날 상담회의 성과가 지속적인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유명규격 인증획득 지원사업과 연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수출마케팅 상담회는 광주(5일 전남대 체육관) 전북(6일 전주빙상경기장)
부산(9일 경남정보대 체육관) 등지를 돌며 열린다.

(042)481-4463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