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로업체들이 철강제품 수요증가에 따라 내년부터 열연코일 가격을
일제히 올릴 계획이어서 국내 철강관련 제품의 가격인상이 예상된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USX 베들레헴 스틸은 내년 1월부터 열연코일
판매가격을 t당 현재의 2백70달러수준에서 2백95달러로 25달러가량 올릴
계획이다.

또 프랑스 유지노사 등 유럽 철강메이커들도 열연제품 시판가격을
t당 25~30달러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고로메이커들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열연 판매가격을 t당 약
3천엔 정도 인상했다.

이처럼 세계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열연제품가격을 올리는 것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의 고로업체인 포항제철은 세계 경쟁사들이 잇따라 열연
수출가격을 올릴 경우 내년 2월께 열연코일 수출가격을 20~30달러정도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이밖에 냉연 관련 제품가격도 t당 1~2만원 정도 인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열연 국제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 냉연업체들도 원가상승을
반영,냉연 제품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 연합 등 냉연업체들은 열연코일 수입가격이 상승하면 냉연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전기로 업체들도 내년초 시황을 봐가며 조심스럽게 철근 등
제품가격을 현실화할 계획이어서 내년부터 철강제품 가격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철강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어 2001년까지 철강 국제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 철강업체의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