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 다시 짜자] 제3부 : (7) '반도체 누르는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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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칩이 반도체를 압도한다"
신세기의 산업 판도변화를 논하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측이다.
2010년을 분기점으로 바이오산업의 핵심부문인 유전자칩이 반도체를 능가
한다는 분석이다.
생물 화학에 뿌리를 둔 게노믹스(genomics)와 바이오의 시대, 즉 생물산업
시대가 열린다는 얘기다.
생물산업의 핵심기술은 생물분자의 양.구조.기능을 조작하는 기술.
분자수준에서의 유전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분리.복제.재구성해 세포의
기능과 역할을 제어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체세포를 이용해 탄생시킨 복제양 돌리 역시 이 기술의 산물이다.
바이오산업은 제조 원가에 비해 제품의 수익성이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분야다.
미생물 제제의 경우 원가가 매출 대비 1백분의 1이다.
항암제 인터페론은 g당 가격이 5천달러로 금의 3백57배, 반도체의 14배에
달한다.
가령 벤처기업인 쎌바이오텍이 만드는 유산균 완제품 가격은 원료 대비
1백배를 넘는다.
바이오가 미래의 유망산업인데도 이 분야 국내 연구개발 수준은 매우 미흡
하다.
이 분야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한 것은 무엇보다 투자회수 기간이 길기 때문.
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가 많다.
이런 이유로 국내 총 연구개발 투자중 생물산업 관련 투자는 겨우 1.7%
정도다.
이 분야 업체수도 적다.
국내에서 생물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2백여개사.
대상 제일제당 녹십자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주류를 이루며 이 가운데
50개사는 단순 수입판매 회사이다.
"바이오 분야는 큰 기업보다는 자유롭게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알맞다"고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말한다.
현재 국내 생물산업 전업 벤처기업은 30여개사.
일본(1천1백개) 유럽(7백여개)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연구개발 자금을 대개 벤처캐피털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벤처캐피털의 자금지원을 받는 곳은 많지 않다.
바이오니아 선바이오 한국미생물기술 바이오메드랩 그린바이오텍
바이로메디카퍼시픽 마크로젠 진켐 정도이다.
이들중 일부 벤처기업은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쌓았다.
바이오니아는 인간의 영원한 꿈인 무병장수를 가능케 할 DNA 칩에 승부를
걸고 있다.
대구창업투자 현대기술투자 등의 벤처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미 DNA 칩을 만드는 새로운 장비를 개발, 특허출원하고 주문을 받고 있는
상태.
DNA 염기배열판독장치를 내년까지 국내 첫 개발한다는 목표이다.
선바이오는 인공혈액 등에 관한 세계적인 특허기술을 보유한 업체.
뇌졸중치료제 항암활성제 패혈증치료제 장기보존액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오는 2004년까지 이들 제품을 상품화, 세계 80조원 규모 시장을 석권
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지만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신물질 창출기술 등은 매우 떨어지지만 유전자 재조합 세포융합 발효기술
등에선 선진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것.
부문별로 균주.세포주 보존 등 탐색기술은 선진국의 80%, 발효 등 생산기술
은 80~9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국내 생물산업의 연간 시장 성장률은 약 50%로 세계 시장 성장률(22%)
을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규모는 지난 95년 3천2백억원에서 2000년 1조4천억원,
2005년 23조5천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정부도 "바이오테크 2000 계획" 사업을 추진중이다.
오는 2002년까지 총 1조3천억원을 바이오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
됐다.
문제는 정부의 육성의지와 투자 집행에 달려 있다.
특히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의 창업.육성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이 코스닥이나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대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나올 때 이 분야 창업 및 성공 기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
신세기의 산업 판도변화를 논하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측이다.
2010년을 분기점으로 바이오산업의 핵심부문인 유전자칩이 반도체를 능가
한다는 분석이다.
생물 화학에 뿌리를 둔 게노믹스(genomics)와 바이오의 시대, 즉 생물산업
시대가 열린다는 얘기다.
생물산업의 핵심기술은 생물분자의 양.구조.기능을 조작하는 기술.
분자수준에서의 유전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분리.복제.재구성해 세포의
기능과 역할을 제어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체세포를 이용해 탄생시킨 복제양 돌리 역시 이 기술의 산물이다.
바이오산업은 제조 원가에 비해 제품의 수익성이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분야다.
미생물 제제의 경우 원가가 매출 대비 1백분의 1이다.
항암제 인터페론은 g당 가격이 5천달러로 금의 3백57배, 반도체의 14배에
달한다.
가령 벤처기업인 쎌바이오텍이 만드는 유산균 완제품 가격은 원료 대비
1백배를 넘는다.
바이오가 미래의 유망산업인데도 이 분야 국내 연구개발 수준은 매우 미흡
하다.
이 분야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한 것은 무엇보다 투자회수 기간이 길기 때문.
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가 많다.
이런 이유로 국내 총 연구개발 투자중 생물산업 관련 투자는 겨우 1.7%
정도다.
이 분야 업체수도 적다.
국내에서 생물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2백여개사.
대상 제일제당 녹십자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주류를 이루며 이 가운데
50개사는 단순 수입판매 회사이다.
"바이오 분야는 큰 기업보다는 자유롭게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알맞다"고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말한다.
현재 국내 생물산업 전업 벤처기업은 30여개사.
일본(1천1백개) 유럽(7백여개)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연구개발 자금을 대개 벤처캐피털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벤처캐피털의 자금지원을 받는 곳은 많지 않다.
바이오니아 선바이오 한국미생물기술 바이오메드랩 그린바이오텍
바이로메디카퍼시픽 마크로젠 진켐 정도이다.
이들중 일부 벤처기업은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쌓았다.
바이오니아는 인간의 영원한 꿈인 무병장수를 가능케 할 DNA 칩에 승부를
걸고 있다.
대구창업투자 현대기술투자 등의 벤처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미 DNA 칩을 만드는 새로운 장비를 개발, 특허출원하고 주문을 받고 있는
상태.
DNA 염기배열판독장치를 내년까지 국내 첫 개발한다는 목표이다.
선바이오는 인공혈액 등에 관한 세계적인 특허기술을 보유한 업체.
뇌졸중치료제 항암활성제 패혈증치료제 장기보존액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오는 2004년까지 이들 제품을 상품화, 세계 80조원 규모 시장을 석권
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지만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신물질 창출기술 등은 매우 떨어지지만 유전자 재조합 세포융합 발효기술
등에선 선진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것.
부문별로 균주.세포주 보존 등 탐색기술은 선진국의 80%, 발효 등 생산기술
은 80~9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국내 생물산업의 연간 시장 성장률은 약 50%로 세계 시장 성장률(22%)
을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규모는 지난 95년 3천2백억원에서 2000년 1조4천억원,
2005년 23조5천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정부도 "바이오테크 2000 계획" 사업을 추진중이다.
오는 2002년까지 총 1조3천억원을 바이오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
됐다.
문제는 정부의 육성의지와 투자 집행에 달려 있다.
특히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의 창업.육성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이 코스닥이나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대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나올 때 이 분야 창업 및 성공 기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