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취업대신 창업에 눈길을 돌리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에서 신설된 법인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대표이사로 등록된 회사는 1천1백84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의 9백18개
사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처리와 컴퓨터부문의 여성창업은 66개사로 작년동기의 25개사보다
무려 2.6배 늘어났다.

이는 소규모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된데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에 창업지원센터가 설치되면서 젊은 대졸여성들의 창업열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업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지원도 활발한 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안산지방노동사무소는 착실한 시장조사를 거쳐 "여성창업
유망업종"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있다.


<> 도시락 전문점 =요리에 관심있는 여성에게 적합한 분야로 합리적 소비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요즘같은 때 유망하다.

이 업종은 90년 처음 등장해 95년부터 호황국면에 접어드는 등 본격적으로
자리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사업전망이 밝다.

대개 체인점 형태로 이뤄져있고 음식이 반가공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약간의 요리기술만 갖추고 있으면 창업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


<> 어린이 중고용품점및 팬시점 =어린이 중고용품점은 점포만 확보하면
중고물품으로 매장을 쉽게 채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비교적 위험부담없이 할 수 있는 아이디어사업으로 꼽힌다.

팬시점은 문구점과 생활용품점의 성격을 혼합한 점포.

현재 국내 팬시점의 시장규모는 5천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오는 2000년에는
3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성이 돋보이는 유망업종이다.

중고생이 막강한 구매층을 형성하고 있어 학교 학원가 극장가 등에 자리를
내면 비교적 짭짤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구매대행업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저렴한 물건을 구매해 집까지 배달해
주는 쇼핑대행서비스다.

특히 사무직 경력이 있는 여성에게 유리한 업종으로 꼽힌다.


<> 컴퓨터공부방 =컴퓨터조작과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여성이면 가능한
창업분야다.

취학전 아동이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을 시키거나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이용해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교 앞이나 아파트단지 등 주거밀집지역에 유리하다.

< 조일훈 기자 ji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