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공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지만 연구개발(R&D) 인력 충원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공개채용이 아니라 수시채용을 통해 입맛에 맞는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대상은 이공계 석/박사급이 주류다.

R&D 인력은 아니지만 해외 MBA(경영학 석사)들도 수시채용을 통해 채용
관문을 넘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해외 우수인력을 뽑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8백명선인 박사급 우수두뇌를 2002년까지 1천5백명으로
늘릴 계획인데 올해 도쿄 런던 등 해외에 있는 연구소에서 최고급 두뇌를
영입하고 있다.

올해 추진하고 있는 채용규모는 3백명 이상.

이미 상당수를 채용했다.

LG는 지난달 해외 우수인력 유치단을 미국에 파견해 유수 대학에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중 이공계 석/박사 및 MBA 등 우수인력을 유치했다.

선발규모는 약 1백50명.

R&D 인력은 11월중, 일부 MBA 인력은 내년 2월 계열사별로 면접을 보고
채용을 확정키로 했다.

화학 정유 전자 정보통신 텔레콤 정밀 경영개발원 종합기술원 등에 필요한
인력들이다.

LG는 해외 유학생중 중/장기적으로 유치 대상이 될 5백여명의 R&D 및 MBA
인력풀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뉴저지 시카고 등에서, 5월엔 유럽 일본지역에서 MBA
과정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펼쳤었다.

현대는 자동차 전자 등 각 계열사별로 해외 우수인력을 뽑고 있다.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 별도 채용 창구를 마련해 놓았으며 해외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SK도 해외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인력담당 부서장을
중심으로 유치단을 미국 등지에 보낼 예정이다.

숫자는 미정이지만 석/박사급 인력을 상당수 채용할 예정이다.

포항제철도 포항 산업과학연구원과 기술연구소를 통해 금속공학 재료공학
등을 전공한 박사급 인력수요를 조사중이며 연말까지 20여명을 보강할 계획
이다.

정보통신업체들도 IMT-2000 사업권 획득과 시장선점을 위해 해외인력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