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의류업체인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3백50만평 규모의
"한국수출산업공단(KEPZ)"을 30일 착공했다.

KEPZ는 국내 중견기업이 해외에서 부지를 사들여 건설하는 최초의 산업단지
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쉐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를 비롯,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한덕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양국 고위 인사들이 다수
참가했다.

KEPZ는 지난 95년 5월 한.방글라데시 정상회담 당시 상호 합의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4년여의 협의 끝에 일궈낸 결실이다.

영원무역은 지난 6월 방글라데시 정부에 토지대금 1천2백만달러를 지급함
으로써 이 사업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치타공 지구 카르나풀리강 인근에 위치한 KEPZ는 <>부두시설 및 기간산업
지대 <>노동집약적 산업단지 <>첨단 과학기술단지 <>환경친화적 기업단지
<>농업지역 <>주거지역 <>위락시설 <>상업지역 등 8개 구역으로조성된다.

이곳에 섬유 신발 전기전자 자동차조립 농수산물가공업체 등 수출 지향의
5백여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유무역지대 성격의 이 공단은 자연경관과 지형지물을 최대한 살린
녹색단지로 건립되는 점이 특징.

성 회장은 "내년부터 토지분양 또는 사업권 일부 매각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면서 10년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공단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2억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영원무역측은 공단이 완전히 갖춰지면 현재 영원 현지법인의 고용인원
(2만1천명)의 7배가 넘는 15만명 정도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많은 외국 기업들을 방글라데시로 투자 진출케 해 방글라데시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영원무역은 치타공 및 대카 현지공장에서 스포츠 의류 신발 등을 생산,
"나이키" "더 노스페이스" 등에 공급하는 방글라데시내 최대 제조업체이다.

< 치타공(방글라데시)=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