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한마디로 말해서 증권거래소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
과 벤처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코스닥 등록기업중에도 거래소 상장요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이 있으나
코스닥은 기본적으로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시장이다.

코스닥시장은 올해초까지만해도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다.

하루 거래량이 1천만주를 밑도는 날이 허다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투자자는 별로 없었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주가도 낮을 수밖에 없었다.

싯가총액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96년 7월1일 정식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지난 98년말까지만 해도 싯가총액 규모는 7조원대에 불과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말은 당시까지만 해도 유명무실
했다.

IMF를 거치면서 시장이 위축되자 코스닥시장 "고사론"이 나올 정도였다.

코스닥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 것은 지난 5월 벤처기업 육성의지가
담긴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면서부터다.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의지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불을 댕겼다.

연초에 1천만주를 밑돌던 거래량은 최고 9천3백39만주(10월13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수백억원대에 맴돌던 거래대금도 6천10억원(10월13일 기준)까지 급증했다.

연초에 80선에 머물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상반기에 200선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작년말까지 8조원에 못미치던 싯가총액 규모는 30조원을 훨씬 넘어 40조원
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띰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코스닥 등록기업은 유상증자와 공모 등을 통해 모두
2조6천2백1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자금 조달액(7천2백22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코스닥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규모도 1조7천2백38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은 성장 가능성을 사는 시장이다.

한국통신프리텔 아시아나항공 등 초대형 기업들을 포함해 1백50여개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연말까지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거래규모 싯가총액 등록기업수 자금조달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거래소시장에
이어 명실상부한 "제2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코스닥시장의 성장에 따른 최대의 수혜자는 벤처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은 1백20여개 안팎으로 전체 등록기업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 이상이다.

올 상반기중 벤처기업은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량의 53.04%, 전체 거래대금
의 47.43%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이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물론 고수익에 수반되는 "고위험"은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하는 사실이다.

벤처기업의 고성장과 맞물려 지난 7월 연중 최고치(214.81)를 기록했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8월부터 두달 가까운 조정을 거치면서 15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당시 연중최고가 대비 50~60% 이상 떨어진 종목이 전체 종목의 절반에
달했다.

연초의 급등과 두달간의 조정을 거친 코스닥시장은 앞으로 기업내용이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의 주가차별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