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를 보면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 수있다"

현대전자가 증시의 향방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전자가 오르면 종합주가지수도 상승하고, 반대로 떨어지면 지수도 하락
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26일만해도 현대전자는 장초반 2만원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싯가총액 20위내
종목중 가장 먼저 상승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도 현대전자의 상승전환이후 바닥을 찍고 위로 치고 올라왔다.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이상 떨어졌던 지난 4일 현대전자는 2천2백원 폭락
했다.

현대전자가 크게 떨어진 날의 지수는 볼 것도 없이 바닥으로 향했다.

반면 이달들어 현대전자가 소폭이나마 오른 6일 12일 14일에는 지수도
여지없이 상승했다.

현대전자가 증시 나침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신주가 상장되지는 않았지만 현대반도체와의 합병으로 싯가총액이
SK텔레콤과 맞먹는 지수관련주가 됐다는 점을 든다.

또 증시의 아킬레스건인 수급문제를 상징하는 종목이라는 점도 꼽는다.

현대전자의 주가가 지난달 22일 4만3천4백원에서 한달만에 반토막난데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무차별적인 매도공세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등에서 부채비율을 맞추기 위해 계속 내다 팔면서 수급이 악화된
셈이다.

현대전자는 수급문제로 허덕이고 있는 증시의 축소판과 같다는 설명이다.

증시관계자는 "현대전자가 현대그룹 전체를 상징하는 종목인만큼 증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크다"며 "현대전자가 반등을 한다는 것은 증시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