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름과 주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코스닥 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이름을 바꾸고 있다.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고 새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나 여기에는
주가를 올려보려는 의도도 담겨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이달들어 대양산업 풍정산업 등 모두
8개사가 상호변경을 결정했다.

이에따라 지난달까지 상호를 바꾼 9개사를 합해 올들어 상호를 변경한
등록법인은 모두 17개사에 달하게 됐다.

두인전자 등 일부 등록법인이 상호변경을 검토중이어서 이름을 바꾸는
회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호변경의 특징은 한자식 이름을 영어식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양지원공구는 와이지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또 청람의 새이름은 청람디지탈이다.

호성석유화학은 호성케멕스로 개명했다.

윤권택 코스닥증권시장(주) 공시팀장은 "등록법인들이 첨단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영어식으로 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첨단기업 이미지를 주는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과거에는 회사이름만 보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알 수있었지만
영어식 이름이 유행하면서 이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하고 "회사이름만
믿지 말고 기업내용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성진피혁을 예로 들면 성진피혁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피혁제조업체라는
것을 금방 알 수있지만 새이름인 성진네텍으로는 무얼 하는 회사인지 쉽게
짐작할 수없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이름을 숙지해 주식 시세표를 보거나 매매주문을
낼 때 착오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