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없이는 못 산다는 한국 사람들.

그러나 과연 우리는 김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의 "기무치"가 우리 김치보다 세계인들에게 더 유명하다는데 과연
사실일까.

SBS "출발 모닝와이드"는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를 집중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제작을 맡은 윤동혁PD(푸른별영상 대표)가 내달 1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월~수 오전 8시에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 재미있는 김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회는 일본 열도에 불고 있는 김치 열풍을 전한다.

일본에 한국 김치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무렵이다.

요즘은 건강 식품으로 재평가되면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운동 선수들에게도 사랑받아 끼니마다 한국 김치를 곁들여 식사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구 선수들의 모습도 담았다.

제작진은 일본의 기무치가 왜 한국 김치의 상대가 될 수 없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맵기만 할뿐 김치 양념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일본 고추와 겉절이밖에 만들수
없는 일본의 배추와 무 등 기무치가 발효 식품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알려준다.

반면 김치를 응용한 각종 식품, 김치 색깔과 냄새가 배지 않는 도시락 등을
개발해낸 일본인들의 상술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대응이 시급함을 일깨운다.

최근 김치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하와이도 찾아간다.

하와이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잘 알려진 오하우 섬에만 김치공장이 다섯개나
들어설 정도로 김치 소비가 많은 곳이다.

채식주의자들을 비롯해 김치를 선호하는 현지인들의 식생활 변화와 군부대
메뉴에까지 등장한 김치버거를 소개한다.

영양학적 접근도 시도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단에 김치가 잘 어울리는 까닭을 알려주고 항암
효과가 높은 김치의 각종 성분을 분석한다.

또 일본 기무치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소문은 낭설에 불과하며
일본인들 스스로가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윤PD는 "일본 기무치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면서"한국 김치의
명성이 세계 곳곳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음을 제작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어린 아이들도 김치를 즐기도록 해야하며 이는 어머니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주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