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SK(주)가 올들어 두번씩이나
유상증자를 실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오는 11월11일을 신주배정일
로 28%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18%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SK 관계자는 증자이유에 대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 6월말 현재 2백70%인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백36%로 낮출 계획
이다.

SK는 증자대금을 4천5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대해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SK가 현재 상당금액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증자의 목적이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2천억원의 현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부채비율 축소보다는 하나로통신 지분인수등의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SFB증권은 이같은 점을 우려, 최근 SK에 대한 투자등급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SK가 상반기 1천8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등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흑자를 누리고 있는데도 부채비율이 2백70%에 달하는 것은 올들어 계열사
지분투자에 1조원가량을 투입한 때문이다.

SK는 SK텔레콤의 유상증자에 9천억원을 투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