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는 제주 하얏트호텔에 대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실시키로
했다.

현재 마련된 워크아웃 방안대로라면 성업공사는 투입한 공적자금의 3~4배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성업공사에 따르면 남주개발은 지난해 2월~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1백88억원을 대출받고 제주 하얏트호텔을 담보로 맡겼다.

남주개발은 지난해 7월 부도를 냈고 산업은행은 지난 5월 대출금 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 성업공사에 60억원을 받고 넘겼다.

성업공사는 제주하얏트 호텔의 자산가치가 높아 경매에 부치면 채권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법원에 경매를 신청했다.

경매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내년 1월께로 예상된다.

호텔 소유권을 날릴 처지가 된 남주개발은 최근 한 투자자를 유치했다.

그리고는 성업공사측에 "9년6개월간 분할상환을 허락해 주면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모두 갚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필요하면 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올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다른 채권자에 대한 빚을 모두 갚아 성업공사가 유일한 채권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업공사로서는 은행이 지급보증하면 채권 전액과 앞으로의 이자까지 챙길
수 있으니 당초 투입했던 공적자금 60억원의 서너배를 확실히 회수할 수
있다.

성업공사는 남주개발측에 9년6개월 분할상환 조건을 수락하고 경매도 취하해
주겠다고 통보했다.

단 조속한 시일 내에 다른 채무를 다 갚을 것과 은행 지급보증서를 이달말
까지 제출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성업공사는 남주개발측이 이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 하얏트 호텔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제주 하얏트호텔은 제주도내 호텔중 주위경관이 가장
뛰어나 투자가치가 충분하고 재무구조만 좋아지면 상당한 영업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며 "워크아웃을 하면 투입된 공적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 하얏트호텔은 제주 중문관광단지 해변에 위치한 특급호텔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백50억원에 달한다.

한일그룹 계열사인 남주개발 소유로 종업원수는 2백30여명이다.

제주 하얏트호텔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된 남주개발은 9백54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이자부담 때문에 재무구조가 악화돼 왔으며 그 결과 지난해 1백52억원
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