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21세기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환경관련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수질및 대기의 오염 규제기준치를 강화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 고도의 정화기술을 요구하는 오염방지산업이 "이머징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수질오염방지 전문업체인 화랑환경은 최근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새 기술을 개발, 각 지방자치단체의 정수처리시설에 1백60억여원
어치의 기술과 시설을 납품키로 했다.

물속의 미생물을 부착시키는 매체인 담채의 기능을 20~30%정도 향상시킨 것.

건설교통부로부터 "신기술"인정을 받았고 환경부가 수행중인 G-7프로젝트의
기술상용화부문에도 참가하고 있다.

화랑환경이 이 기술을 바탕으로 수주한 공사들은 대부분 발주기관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이 회사의 양익대 사장은 "지자체나 대기업들이 발주하는 공사의 대부분이
턴키방식으로 이뤄져 대형 건설회사가 토목, 전문기술, 부대 장비 등 모두
맡고 환경전문업체들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형태로 참가한다"며 "앞으로 이런
하도급식 낙찰방식이 개선돼 발주업체와 환경전문업체들이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면 국내 환경산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산업은 국내시장뿐 아니라 수출전망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각국은 한국의 60~70년대처럼 산업화가 한창 진행중
이어서 환경산업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들어 환경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오염방지
시설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관련기업들은 기술분야에서 미국 유럽 일본에 꽤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인건비 등 비용면에서는 선진국들보다 훨씬 낮아 해외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화랑환경 정엔지니어링 등 국내 환경전문업체들도 이런 장점을 최대한 활용,
중국 동남아시장 개척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화랑환경은 최근 중국 환경보호국의 수처리 오염방지위원회와 2백억원
규모의 수질처리 프로젝트를 수행키로 했다.

양측은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회사를 설립, 중국의 각 성이 벌이고 있는
하수처리장 건설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화랑환경의 양 사장은 "기술이나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국시장은
충분히 뚫을 수 있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중국을 제2의 시장으로 개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