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실험실에서도 최근 폭발사고가 나 대학원생 2명이
화상을 입어 치료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지난15일 오후4시께 기계공학과 이대길 교수 실험실에서
대학원생 권재욱(27.박사과정)씨 등 3명이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제조장비
(수지이송성형장치)를 시운전하던 중 갑자기 기계가 폭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고로 권씨와 김포진(26.박사과정)씨 등 2명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난 기계는 폴리에스테르와 메틸에틸케톤과산화물을 1백대 1의 비율로
혼합하는 장치로 이 교수팀이 지난 9월초 경기도 부천의 모업체에서
제작해와 이날 첫 시운전중 이었다.

그러나 시운전때 권씨 등은 작업시 반드시 착용하도록 돼있는 안전장구인
보안경과 보호의 등을 전혀 사용하지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시운전을 한 지 얼마 되지않아 갑자기 메틸에틸케톤과산화물을
담은 용기가 폭발하면서 기계에서 불이 났다"며 "폭발 즉시 실험실 소화기로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용기를 9월초에 실험실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뜨거운 열로
팽창해 있던 가스가 세팅작업 도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