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자위과객 사자위귀인

산다는 것은 지나가는 나그네 같은 것이요,
죽는다는 것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과도 같은 것이다.

-----------------------------------------------------------------------

당 이백의 의고 십이수 가운데 있는 말이다.

삶과 죽음은 인류 최대의 명제요 영원한 숙제다.

진나라 때 도연명은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게 마련, 죽음이란 삶의
과정을 일찍 마치는 것이지 명이 짧은 것은 아니다(유생필유사,조종비명촉)"
라고 했다.

송나라때 구양수는 "죽고 사는 것은 천지간의 변함없는 이치다. 두려워한다
하여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탐낸다 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사생,
천지지상리,외자불가이구면, 탐자불가이구득야)"라고 했다.

오래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람일수록 그의 수명은 짧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우리 모두 의젓하게 살다 갈 일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