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창간 35돌을 맞아 "중산층 경제의식조사"를 실시했다.

경제위기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특히 중산층은 도산 개인
파산 정리해고 임금삭감 등 6.25이후 최악의 시련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직업관에서부터 근로의식 투자행태에 이르기까지 경제의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중산층은 위기의 깊은 터널에서 벗어나고있지만 뉴밀레니엄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한경은 KRC 리서치인터내셔널(대표 박영준)과 공동으로 중산층의 바뀐
모습과 정서를 읽어내고 새천년의 좌표설정을 시도했다.

LG정유가 협찬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의 25세이상 남녀 가구주 및 가정주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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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어떻게 달라졌나 ]

국민들은 가장 좋은 목돈굴리기 수단으로 창업을 꼽았다.

또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은행예금등 안정적인 재테크를
선호하고 있다.

IMF체제 이후 달라진 재테크 풍속도다.

"3천만원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중
18.4%가 창업을 꼽았다.

이어 집장만이나 이사(18%) 부채탕감(17.6%)의 순이었다.

소득별로는 월수입이 1백만원을 밑도는 가구중 "창업하겠다"는 비중이
25.9%를 차지했다.

저소득층의 고용불안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은행 예금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목돈을 은행에 예금하겠다는 응답이 16.9%에 달했다.

반면 증권(7.3%)이나 부동산(3.1%)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10명중
1명에도 못미쳤다.

특히 20대의 신세대 가장과 가정주부인 경우 은행에 예금하겠다는 응답이
22.4%로 증권투자(5.1%)의 4배에 달했다.

재테크의 우선순위가 고수익보다는 안정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목돈이 생길 경우 교육비에 쓰겠다는 비율도 8.6%에 달해 경제위기 와중
에서 자기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불우이웃 돕기에 쓰겠다는 비중도 5.9%를 기록,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
하는 국민정서를 과시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