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자연재해 피해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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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 < 유엔 사무총장 >
엄청난 파괴와 고통을 몰고온 터키와 대만지진은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도전들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최근들어 이상하게 횟수가 늘고 규모도 커진 자연재해다.
지난 98년 한햇동안 기상관련 재해로 전세계가 입은 피해는 지난 80년대의
피해를 모두 합한 것보다 크다.
수만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지난해 재해로 숨졌다.
또 수천만명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히 삶의 터전을 잃었다.
지난해 카리브해에선 허리케인 조지와 미치가 1만3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미치는 2백년만의 최악의 폭풍으로 기록됐다.
6월 인도를 강타한 사이클론도 미치에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녀 1만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남겼다.
또 대홍수가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서남아시아를 덮쳐 수천명이
죽었다.
당시 방글라데시 전 국토의 3분의 2가 수개월동안 범람, 이재민이 수백만명
이나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양쯔강 대홍수로 3천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만명이 집을 잃었다.
이로 인한 재산손실액은 3백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류사회는 늘 자연의 재앙과 맞닥뜨려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홍수이든 가뭄이든 폭풍이든 지진이든 자연의 재앙은 항상 우리곁에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재앙들에 대해서는 인간이 자연의 힘 못지않게 책임이
있다.
우선 그 횟수와 강도면에서 자연 재앙들은 어느정도 예상되는 정도가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그것이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인류활동에 의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90년대 들어서는 지난 60년대보다 3배나 많은 대재앙을 겪었다.
같은 기간 재앙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9배이상으로 늘었다.
재해의 피해자들중 90%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
이들 나라에선 가난과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수많은 사람들이 홍수가 잦은
평원이나,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지반이 약한 언덕에 살고 있다.
이처럼 위험속에서 살고 있는 게 재앙의 희생자와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설명해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다.
또 불건전한 개발및 환경정책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대규모 벌목과 습지파괴는 대지가 비를 흡수할 능력을 약화시켜 침식과
홍수가 일어나기 쉽게 만들었다.
인류의 활동으로 악화된 자연재해의 대가는 이것만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최근의 기상과 관련된 자연재해들이 인류활동에 의해 가속화된
지구온난화의 결과라로 믿고 있다.
더위와 추위는 번갈아 온다.
그러나 지난 186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14년이 최근
20년중에 속해 있다.
지난해는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가난이 늘고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앙을 막을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재앙의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재앙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유엔 국제재난위원회가 계속 주장해온
것처럼 자연재해를 일찍 예견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다.
효과적인 재해 대응책들도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재해가 발생한 곳의 취약성을 줄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토지사용및 주거정책등 모든 자연개발은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예방조치를 취한 다음에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위험한 곳에서 사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가난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등하고 지속적인 경제개발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일 뿐아니라 자연재해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일들도 있다.
위성통신망의 발달은 재해를 일찍 예보하는데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인터넷은 위성과 다른 관측 데이터들이 즉시 전해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런 발전은 날씨와 관련된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재해대비는 첨단기술에만 달려있지는 않다.
허리케인 미치가 강타했을때 한 마을에선 1백50명이 죽었다.
재난대비 시스템을 잘 갖춘 이웃동네에선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광범위한 재해대책을 도입한 중국에선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놀랄만큼 줄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홍수로 3천명이상이 숨졌다.
비슷한 규모의 홍수로 지난 31년과 54년엔 각각 14만명과 3만3천명이
죽었다.
재해대책이 수만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지역 차원에선 적은 예산으로도 꽤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대형 재해예방
프로그램은 가난한 나라들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자금이 든다.
이 경우엔 국제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비용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이 정치의 사명이다.
< 정리=김용준 기자 dial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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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최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기고문을 정리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
엄청난 파괴와 고통을 몰고온 터키와 대만지진은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도전들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최근들어 이상하게 횟수가 늘고 규모도 커진 자연재해다.
지난 98년 한햇동안 기상관련 재해로 전세계가 입은 피해는 지난 80년대의
피해를 모두 합한 것보다 크다.
수만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지난해 재해로 숨졌다.
또 수천만명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히 삶의 터전을 잃었다.
지난해 카리브해에선 허리케인 조지와 미치가 1만3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미치는 2백년만의 최악의 폭풍으로 기록됐다.
6월 인도를 강타한 사이클론도 미치에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녀 1만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남겼다.
또 대홍수가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서남아시아를 덮쳐 수천명이
죽었다.
당시 방글라데시 전 국토의 3분의 2가 수개월동안 범람, 이재민이 수백만명
이나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양쯔강 대홍수로 3천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만명이 집을 잃었다.
이로 인한 재산손실액은 3백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류사회는 늘 자연의 재앙과 맞닥뜨려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홍수이든 가뭄이든 폭풍이든 지진이든 자연의 재앙은 항상 우리곁에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재앙들에 대해서는 인간이 자연의 힘 못지않게 책임이
있다.
우선 그 횟수와 강도면에서 자연 재앙들은 어느정도 예상되는 정도가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그것이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인류활동에 의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90년대 들어서는 지난 60년대보다 3배나 많은 대재앙을 겪었다.
같은 기간 재앙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9배이상으로 늘었다.
재해의 피해자들중 90%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
이들 나라에선 가난과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수많은 사람들이 홍수가 잦은
평원이나,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지반이 약한 언덕에 살고 있다.
이처럼 위험속에서 살고 있는 게 재앙의 희생자와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설명해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다.
또 불건전한 개발및 환경정책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대규모 벌목과 습지파괴는 대지가 비를 흡수할 능력을 약화시켜 침식과
홍수가 일어나기 쉽게 만들었다.
인류의 활동으로 악화된 자연재해의 대가는 이것만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최근의 기상과 관련된 자연재해들이 인류활동에 의해 가속화된
지구온난화의 결과라로 믿고 있다.
더위와 추위는 번갈아 온다.
그러나 지난 186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14년이 최근
20년중에 속해 있다.
지난해는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가난이 늘고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앙을 막을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재앙의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재앙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유엔 국제재난위원회가 계속 주장해온
것처럼 자연재해를 일찍 예견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다.
효과적인 재해 대응책들도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재해가 발생한 곳의 취약성을 줄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토지사용및 주거정책등 모든 자연개발은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예방조치를 취한 다음에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위험한 곳에서 사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가난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등하고 지속적인 경제개발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일 뿐아니라 자연재해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일들도 있다.
위성통신망의 발달은 재해를 일찍 예보하는데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인터넷은 위성과 다른 관측 데이터들이 즉시 전해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런 발전은 날씨와 관련된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재해대비는 첨단기술에만 달려있지는 않다.
허리케인 미치가 강타했을때 한 마을에선 1백50명이 죽었다.
재난대비 시스템을 잘 갖춘 이웃동네에선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광범위한 재해대책을 도입한 중국에선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놀랄만큼 줄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홍수로 3천명이상이 숨졌다.
비슷한 규모의 홍수로 지난 31년과 54년엔 각각 14만명과 3만3천명이
죽었다.
재해대책이 수만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지역 차원에선 적은 예산으로도 꽤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대형 재해예방
프로그램은 가난한 나라들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자금이 든다.
이 경우엔 국제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비용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이 정치의 사명이다.
< 정리=김용준 기자 dial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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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최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기고문을 정리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