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제리 양, 제프 베조스 등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들 튀는 개성을 존중하고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독특한 세계를 발전,
세계 최고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세계 최고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벤창업 열풍을 타고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꿈과 벤처창업지원만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이나 문화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먼저 우리나라는 과연 튀는 개성을 인정하고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는지 곰곰히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는 인성교육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를
거쳐 군대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하향평준화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나타나고 있는 집단따돌림이 그 좋은 예다.

사회생활에서 독특한 개성때문에 튀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집단따돌림에
의해 그 사람만의 개성은 대부분 조용히 사장되곤 한다.

즉 튀면 따돌림을 당한다.

조직의 대세에 따라야 편안히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은 개성을
발휘하기 보다는 기존 문화에 순응하는 분위기에 익숙해 있다.

최근 공격적인 가사와 파격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PD의 경우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미국에서 음악활동을 했기 때문에 매우 독창적인
음악활동을 전개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모습을 공개하며 좀더 순화된 음악으로 다가온 조PD의 모습
에서 또 한명의 독창적인 아티스트가 점점 하향평준화가 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과 각 개성에 대한 존중이 인정되는 사회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그에 따른 결실이 나올 수 있다.

결과적으로 튀는 사람은 튀는 사람대로 인정 해주고 통상적인 형식을
갖추어야 하는 사람은 나름대로 대세의 흐름에 따르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양립할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이다.

다양성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사회가 만들어 질 때 21세기의 경쟁에서 필요한 지식기반의 사회,
디자인산업 게임 및 애니메이션과 같은 감성기반의 산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