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시 요미토 외 14명 ''MBA경영전략 125가지'' ]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옛말은 기업의 변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장과 임원이 기업경영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최고경영자는 늘 기업내 전 사원들의 경영마인드를 확산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경제가 한창 잘 돌아가던 시절, 우리 기업들은 많은 돈을 들여 임직원들로
하여금 MBA교육과정을 이수하게 하는 것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비용은 막대하고 수혜자는 제한된다는 단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전사적으로 경영마인드를 확산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MBA교육의 가이드북이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이란 것이 붙어
있다.

작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간편한 책을 만들어내는데는
일본인들이 능력이 있다.

이 책에는 일본인들의 이런 특성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다.

편저자들은 대부분 해외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교육받고 다년간 실무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로 학문용 경영학이 아니라
실전용 경영학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은 "경영실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기업경영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기본 구조를 한권에 간단 명료하게 정리해 놓아 궁금한게
있으면 곧 찾아 볼 수 있는 책"이라 한다.

마치 사전처럼 읽을 수도 있고 곁에 두고 궁금한 분야가 생길 때 참조할
수도 있는 책이다.

기업경영의 초보자 뿐만 아니라 오래 전에 비슷한 경영학과정을 마친 사람도
새롭게 문제를 재정리하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경영전략 마케팅 회계 재무 조직.인사관리 정보기술 그리고 게임
이론 및 협상 등의 모두 7개부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는 다시 몇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장마다 문제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요약한 내용이 붙어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에는 미래에 대한
전망도 간략하게 제시돼 있다.

이를 테면 제 4부의 재무편을 보자.

재무편은 기업경영과 기업재무, 재무의 기본개념, 투자의 의사결정,
자금조달과 자본정책, 기업가치, 그리고 앞으로의 기업재무 등으로 꾸며져
마치 플로 차트식으로 기업재무의 개관을 파악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기업의 변화란 사람으로부터 나오며 이는 개개인이 경영마인드로 무장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이 책은 조직원들이 짧은 시간내에 경영의 핵심내용을 파악하고 응용할 수
있는 힘을 갖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경영마인드 확산을 위한 저비용.고효율 방안 가운데 하나라 생각한다.

< 공병호 자유기업센터 소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