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xxx원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채무자를
쫓아다니며 창피를 줘 결국 빚을 갚게 한다(채권추심서비스).

또는 수출입이 잦은 중소업체에 매일 아침 전화나 팩스로 전날의 환율동향과
오늘의 전망을 분석한 자료를 보내준다(환율정보 서비스).

다양한 상품을 내건 금융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융거래가 복잡해질수록
이처럼 금융과 관련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 전망이다.

금융기관들도 부수적으로 취급해 오던 이런 업무들이 독자적인 사업부나
외부에 용역을 주는 경향이 강해져 이 부문에 대한 시장전망을 밝게 한다.

<> 채권추심기관 =채권금융기관들은 빚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이미지
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 악성 채무자들의 명단을 제3의 기관에 넘겨 채권회수
를 책임지게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재정경제부 인가를 받은 합법적인 "해결사".

채무자의 자산상태를 파악하고 채무상환방법을 조언해 주기도 한다.

회수대상은 상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에 국한되며 아직까지 개인간 빚에 대한
추심은 불가능하다.

가능한 한 많은 개인의 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과제.

<> 금융상품 수익률 및 환율 서비스기관 =은행이나 투신사 증권사 등에
들어서면 온통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광고물 일색.

요즘같은 때 고객으로선 정말 믿을만한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정확한 투자정보와 분석능력에 대한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

채권 싯가평가제가 도입되면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의 실제가격을 반영하기
위해 채권수익률만을 전문적으로 공표하는 기관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채권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도 공신력 있는 채권수익률 기관이 필수적.

각종 펀드와 은행 신탁상품의 수익률을 공시하는 서비스기관도 대거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수없이 많은 펀드들의 과거 투자실적과 향후 전망은 물론 <>채권의
위험도 <>펀드의 자산구성(포트폴리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경력
<>투자목적에 따른 최적의 상품종류 추천 등 투자결정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분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환율관련 서비스기관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단순한 환율정보제공 외에도 전문가들의 분석에 근거한 환율예측과 외화자산
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 전망이기 때문이다.

<> 신용평가기관 =S&P 무디스 피치IBCA.

각국의 국채와 주식에 대한 신용등급을 발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신용평가기관들.

외환위기 이후 신용등급조정이라는, 한 마디로 한국경제를 웃기고 울렸던
이름들이기도 하다.

국내 신용평가업도 85년 한국신용평가의 등장 이후 1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담보대출 관행이라든가 공신력 부족 등으로 진정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이는 거꾸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된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