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1년 개항을 앞두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대해 정비시설 및 운영
시스템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의 재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항공기 정비시설이 공항 개항보다 1년 이상 늦게 계획되어 있는가 하면 개항
후 항공기 관제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부실한 준비 =국민회의 김길환 의원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항공기
정비시설이 개항 1년 이상이 지난 오는 2002년께 완공될 예정이어서 정비고도
없이 항공기 운항을 해야할 처지"라며 "이 때문에 김포 또는 김해 국제공항
에서 정비를 받아야 하는 등 정비부실은 물론 외국 항공사들의 공항 이용
기피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공항시설 완공후 개항까지의 시운전 기간이 짧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나라당 노기태 의원은 "시운전 기간은 당초 1년이었으나 6개월로 줄었다"
면서 "홍콩의 책랍콕 공항도 9개월의 시운전 기간을 가졌으나 개항후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현경대 의원 역시 "공항의 중추인 종합정보시스템은 11개월의
시운전할 기간은 3개월밖에 안된다"며 대책을 물었다.

<> 위험한 항공기 관제 =항공 공역체제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회의 김홍일 의원은 "인천공항의 관제구역이 북쪽 비행금지구역(P518)과
미공군 오산 관제구역에서 각각 8~12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하는데 필요한 안전 직진입거리인 10~15마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특히 인천공항의 남부에는 공군제공훈련구역이 위치해 인천국제
공항을 이착륙하려는 항공기와 관제를 달리하는 아군 전투기와의 접근비행
(Near Miss)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밖에 국민회의 황학수 의원은 "인천공항이 국제선을, 김포공항이 국내선을
전담토록 함에 따라 오는 2003년께 인천공항 시설이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포공항이 국제선 기능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