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술력을 쌓은 예비창업자와 벤처기업인이 한국에 연구개발(R&D)
법인을 설립키로 해 화제다.

특히 이들은 첫 민간 창업보육센터인 벤처기업협회(회장 이민화)의
서울벤처인큐베이터(소장 이장우.경북대 교수)에 입주, 성공 벤처의 꿈을
키워간다.

이 센터는 최근 입주신청한 47개 기업 및 개인을 심사한 결과, 미국의
벤처기업 3개사를 포함, 모두 8개사를 입주대상으로 골랐다고 7일 밝혔다.

입주는 10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레이저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는 레이저 용접기를 개발.생산할
레이저테크를 최근 설립하고 이 센터에 입주키로 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넥스트포인트사는 연내에 한국에 R&D법인을
세우고 이 센터에 입주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대학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한국인 과학자도
관련 기술를 토대로 한국에 법인을 설립,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3개 업체 및 예비창업자의 공통점은 한국을 R&D 기지로 삼고 미국에서
마케팅을 벌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

이장우 소장은 "한국은 고급인력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의
최적지"라며 "성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이 센터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한결같이 톡톡 튄다.

엔진없이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완구를 개발한 에어로다빈치, 테이핑 치료
라는 새로운 의학분야를 개척하는 소아과 의사출신의 예비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예비 벤처기업인들이 입주한다.

이들은 센터측이 조성중인 10억원 규모의 엔젤펀드로부터 의무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한다.

센터측이 입주기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다는 반증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