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박기석 사장은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그의 머릿속에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꽉 차 있다.

아이디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사업으로 연결하는 사업가적 안목도 갖추고 있어 그의 활동이 더욱
빛난다.

그가 시공테크라는 전시사업체를 세운 것은 이같은 끊임없는 창의력과
예견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그는 대학졸업 후 율산실업에 입사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무역부에 근무하면서 탁월한 영어실력을 인정받아 해외출장의 기회가
그에게는 많았다.

그는 가는 나라마다 박물관 식물원 테마파크 등을 관심있게 찾아다녔다.

78년 미국의 디즈니랜드 과학관을 들렀다가 나도 한번 저런 전시관을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한 것이 비즈니스로 이어졌다.

늘상 머릿속에 사업의 꿈을 키워오다 88년 서울올림픽 레이저쇼를 성공적
으로 마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직원 3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1백40여명에 연매출 3백50억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누구에게라도 공간을 판다고 얘기한다.

주제가 주어지면 그 주제에 맡게 공간을 이리저리 요리해 납품한다.

그는 이공계 출신도 아니다.

고려대 독문과를 나온 그에게 어떻게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그는 "이 사업의 핵심은 창의력 즉, 기획력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입니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야말로 성패의 관건"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전공과 아주 유관한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방에는 수많은 책들이 쌓여 있는데 이것이 곧 창의력의 원동력인 것
같다.

박 사장은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동남아처럼 이제 막 공업국으로 발전하는 나라들에 전시산업 수요가
많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금도 1년에 3~4회 정도 해외전시회를 둘러본다는 박 사장은 94년 한국전시
공업협동조합을 결성해 초대 이사장에 이어 2대째 맡아오고 있다.

박 사장은 "21세기엔 과학기술의 급진전과 더불어 문화시대가 열리고 전시
산업도 다른 업종 못지 않게 활짝 꽃을 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