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면서 업체간의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가격인하 싸움이 불을 뿜고 있다.

각 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아이디어와 판촉전략을 앞다투어 개발,
사이버공간을 가격전쟁터로 변화시키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가격비교 검색사이트를 통해 수시로 타업체의
판매가를 조사하는 한편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염가판매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또 한솔CSN등 일부업체는 아예 가격비교 사이트를 자사쇼핑몰에 개설,
소비자들이 직접 타사와의 판매가격을 대조해 보고 구매하게 하는 등
고객신뢰도 제고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2백여개의 입점업체들로 구성된 인터파크쇼핑몰은 "삼진아웃제"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초부터 타쇼핑몰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입점업체에게는
경고를 주고 경고가 3번이상 누적될 때는 자동퇴점시키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가격경쟁력이 뒤진다고 판단되는 카메라판매 업체중 한곳을
퇴점시킬 예정이다.

모니터요원을 활용해 가격비교를 하는 업체도 있다.

한솔CSN은 현재 아이디어풀 멤버라는 이름으로 대학생모니터 요원 50명을
활용, 타사쇼핑몰과의 가격및 서비스 비교를 하고 있다.

한솔은 올해말까지 모니터요원을 5백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쇼핑몰 역시 모니터요원 30명을 선발, 월2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
타업체의 판매가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LG홈쇼핑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은 "편의점 픽업서비스"를 통해 판매가를
낮출 계획이다.

이 업체는 LG25라는 편의점을 우체국처럼 활용,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주문상품을 찾아갈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LG홈쇼핑 인터넷사업팀의 김상기씨는 "인터넷쇼핑몰의 가격경쟁력은 물류비
를 얼마나 낮추는가에 달려있다"며 "편의점 서비스를 통해 물류비를 줄이면
그만큼 판매가를 더 낮출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인터넷쇼핑몰, LG숍포인트, 인터파크 등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인센티브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일정수 이상의 소비자들이 공동으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최고 30%까지
판매가를 깎아주고 있다.

이밖에 LG유통의 인터넷쇼핑몰인 숍포인트는 전자쿠폰으로 할인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인터넷쇼핑몰 간의 가격경쟁이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홈쇼핑의 최준 팀장은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의 수익성은 무리한 경쟁
때문에 극히 낮다"며 "하지만 신규업체의 급속한 증가로 고정고객 확보를
위한 업체간의 가격인하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