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변하면서 직업에 대한 개념도 바뀌고 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평생직업이 요구되는 시대다.

승진을 하거나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선 늘 준비하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변화하는 업무환경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에 우리 직장인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믿을만한 재교육기관을 찾는 직장인들이라면 각 대학이 설치 운영하고 있는
사회교육원(일부 대학의 경우 평생교육원)에 눈을 돌릴 만하다.

사회교육원 강좌는 자기능력을 계발하기를 원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
전직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듣기에 알맞게 짜여져 있다.

사회교육원 강좌는 86년 이화여대에서 시작됐다.

올 9월말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회교육원은 2백47개, 강좌수만도
5천3백59개에 달한다.

수강인원은 무려 26만1천여명이다.

이들 강좌는 문예창작, 서예, 스포츠댄스 처럼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미 프로그램도 있으나 대부분은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위한 내용들이다.

이들 강좌는 퇴근후 들을 수 있도록 저녁시간에 개설된 경우가 많다.

주경야독할 각오와 성실성을 갖춘 직장인들은 얼마든지 수강할 수 있는
셈이다.

<> 특징 =사회교육원은 일종의 재교육기관으로 사설학원과 비교해 신뢰성이
높다는게 큰 장점이다.

강사진 대부분이 해당 학교 교수이거나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전문강사들
이다.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대학에서 전공을 했거나 직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직장인이더라도
강사진을 잘 골라 프로그램을 선택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운영되는 만큼 강의가 중간에서 중단된다든지 부실
운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회교육원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밀착성이다.

전국에 걸쳐 거의 대부분의 대학, 전문대학이 사회교육원을 운영하는 만큼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일부 대학 사회교육원의 경우 홍보활동 부족, 부실한 운영, 모집활동의
부실로 수강생들이 다 차지 않는 수가 있다.

이런 강좌는 운영이 부실할 수 있다.

따라서 강의를 신청하기전에 해당강의의 성격이 어떤지, 교수가 누구인지를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반복되는 강의의 내용이 충실하다.

<> 강좌내용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직장인들이 자기능력향상을 위해 들을만한 프로그램은 주로 어학,
전산, 회계, 산업안전, 각종 컨설턴트 등에 집중돼 있다.

최근엔 전자상거래관련 강의와 재테크 강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번역사, 공인중개사, 법무사, 생활건강관리사 같은 자격증 관련 강의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IMF체제 이후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실직자훈련 프로그램은
재취업 또는 전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강좌들이다.

인터넷광고 등 고급정보통신과정이나 사무관리, 금융보험 등이 전체
프로그램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실직자들은 무료로 들을 수 있지만 재직자들도 강의료를 내야 한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려는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자영업을 위한 기초세무관리과정, 창업실무 등이 마련돼 있다.

어학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이다.

영어, 일어회화가 주종을 이룬다.

최근들어서는 중국어 관련 강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 일정 =대부분 강좌가 주 2~3회 실시되며 한 학기단위로 진행된다.

이미 2학기 강좌가 시작된 곳이 많다.

그러나 결원을 보충모집하는 강좌도 있다.

또 8~12주 단위로 시작되는 강의도 있는 만큼 관심있는 강의에 대해서는
해당 사회교육원에 문의해 봐야 한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