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서울대 상대 수석입학자.

조병식 서울대 공대 수석졸업자.

정순재 정보통신부 정책과제 심의위원.

경력이 사뭇 화려하다.

이들은 두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나는 한솔창업투자에 몸담고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억대 연봉을
바라본다는 점.

한솔창투가 벤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수 인력을 대거 확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

이 회사의 인력은 16명.

곧 5명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이 정도 인력이면 80개에 육박하는 창투업계에서 20위안에 든다.

투자한 업체도 만만찮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초소형 LCD업체인 MD를 비롯해 복합소재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한국화이바, 인터넷게임업체 지오인터랙티브, 사운드카드업체
제이씨현시스템, ISDN단말기업체 아이앤티텔레콤 등.

한솔창투가 공격투자에 나선 것은 이순학(54)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삼성물산
삼성증권 삼성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쳐 97년 한솔그룹으로 옮겼다.

창업투자 사장을 맡았은 것은 작년 10월.

벤처기업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만일 삼성물산 사장과 중소창업투자회사 사장중 선택하라면 서슴없이
창투사 사장을 맡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벤처가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인데다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

오래전부터 벤처캐피털을 운영해보고 싶은 꿈을 이제야 실현했다는 것.

경영철학은 간단명료하다.

최고의 인재를 모아 최고의 성과를 내는 회사를 만든다는 것.

여기에는 최고의 대우가 포함돼 있다.

"몇년내 연간 1백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업체로 만들 것입니다. 순이익중
일부는 주주몫으로 돌리겠지만 나머지 상당부분은 임직원에게 인센티브
형태로 지급할 작정입니다"

신나서 일하는 회사, 열심히 일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아가는 업체를
만들겠다는 것.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지론 때문이다.

올해 6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는 그는 몇년안에 억대 연봉자를 무더기로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