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이 붙을 알짜배기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은 없을까.

분양시장에 가수요가 확산되면서 청약전략을 세우는데 고심하는 실수요자들
이 많다.

자칫하면 어렵게 마련한 청약통장만 날리게 되는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선 청약률이 1백%를 넘었는데도 계약률은 이의 절반
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단기차익을 겨냥, 청약에 나섰던 수요자들과 떴다방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
하는 탓이다.

이런 아파트들은 프리미엄이 붙어도 호가일뿐 다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청약거품이 심한때일수록 반드시 모델하우스와 현장을 방문해 분위기를
살핀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

전문가들은 1순위자의 경우 떴다방이 많이 몰리는 곳을 주목하고 3순위자들
은 1순위 청약률이 적어도 50%를 넘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시장현황 =수도권 일부지역에선 1,2순위 청약률이 10%선에도 못미치면서
3순위에선 10대 1을 넘는 곳이 있다.

최근 청약을 끝낸 용인 금호아파트(2백24가구)의 경우 2순위까진 미달됐으나
3순위에서만 3천여명이 몰려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산 고잔지구 대림아파트도 2순위까지 분양률이 10%를 밑돌았으나 3순위에
서 1천3백명이 신청, 청약률이 1백%를 웃돌았다.

월드건설이 파주 교하에서 분양한 아파트에도 3순위에서 1천8백여명이 몰려
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들은 모두 계약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을 노리고 3순위에서 청약했던 떴다방들이 치고 빠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계약전후에 형성됐던 웃돈도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지고 거래마저 실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청약전략 =이달중 서울 동시분양분을 포함, 수도권에서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이 형성될만한 아파트를 고르려면 사전에 꼼꼼하게 따져
보는게 최선이다.

우선 견본주택의 분위기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최소한 1시간이상 머무르며 가수요자들의 비중을 살피는게 좋다.

건성으로 둘러 보는 사람들이 많은 곳은 동원된 인력의 비중이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특히 떴다방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들은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청약전후는 물론 계약할
때도 진을 친다.

떴다방들의 숫자와 아파트의 인기도는 비례하는 경향이 높은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청약전략의 하나다.

후순위자의 경우 청약 당일 1순위 접수동향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1순위자가 대거 청약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적극적으로 신청해볼만하다.

그러나 2순위이후에 청약자가 많이 몰리는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계약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