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리요네증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기업분석 기법이 한국 금융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강한 경쟁력
을 가진 것은 독특한 기업분석틀 덕분이기도 하다.

조사대상은 정치상황, 업종, 개별 기업 등이 모두 포함된다.

전세계적으로 2천5백개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연간
1천5백개 이상의 리서치 보고서가 생산된다.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지점장 이진용)의 리서치부문도 이런 배경에
힘입어 신뢰성 높은 분석력을 자랑하고 있다.

단순한 근황보고가 아니라 심도깊은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업평가시 단순한 겉모습만 평가하는 게 아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엄격한 기준으로,철저하게 분석해 낸다.

수익성은 물론 현금흐름 순자산가치 경제적부가가치(EVA) 등 다양한 변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크레디리요네증권이 내세울만한 기업분석방법을 꼽으라면
역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다.

이 테스트는 쉽게 말해 각국 상장사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분석하는 것.

이 분석법은 지난 97년 5월 태국에서 비롯된 외환위기가 아시아 전역을
엄습하고 있을 때 개발됐다.

아시아 각국의 상장사들이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는 등 투자위험성이
높아지자 고안됐다.

투자해도 안전할 기업을 선별하려는 목적에서 창안된 것이다.

기업의 부채비율 등을 비롯해 성장성 안정성 활동성등 총12개 지표를
적용하고 있다.

이런 지표를 종합해 단순한 수치로 계수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투자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각국 상장사를 기본적으로 1과 0, -1의 점수로 매기고 있다.

0 이상은 투자해도 괜찮은 기업,0 이하는 투자하지 말아야 할 기업으로
구분한다.

현재 최신 기업정보를 다시 적용해 계수화하고 있는 중이다.

당시 스트레스 테스트는 국제투자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세계 최초로 크레디리요네증권이 개발한 고유의 상표(Trade Mark)로 등록
됐을 정도다.

한국의 상장사들에는 97년 하반기부터 적용됐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이 외국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한국의 상장사 분석자료
에는 어김없이 이 투자지표가 붙어다닌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