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에 한번 투자해 보시죠"

정부와 외국인투자회사가 5백억원씩 출자한 코리아벤처펀드(KVF)가 최근
출범한 뒤 이 회사 전화는 쉴 틈이 없다.

투자문의가 쇄도하기 때문.

1주일새 4백여건의 이상의 투자문의가 쏟아졌다.

문제는 전화 투자문의의 90% 이상이 "황당형"이라는 것.

어린이 전용 미장원 벤처라면서 투자해달라는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
엔터테인먼트전용 사교호텔을 설립할 테니 투자해 달라는 등 이색제안이
많았다.

모방송사의 "사장님 힘내세요" 프로그램에 나가는데 당장 3천만원이
필요하니 금주내에 투자해달라는 "당당형"도 적지 않았다고.

펀드운용회사에 참가한 한국의 산업투자자문 관계자는 "벤처투자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이렇게 낮은줄 몰랐다"며 "벤처에 대한 계몽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