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과 외국 제휴선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wC)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3일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PwC가 한국내 컨설팅분야의 독자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제휴관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PwC측이 계속 이를 주장할 경우 제휴관계 파기를 고려할 수도 있다"
고 경고했다.

양측의 불협화음은 PwC가 정보기술(IT) 컨설팅분야 한국자회사인 PW컨설팅
서비스그룹의 경영권을 삼일측에 넘겨주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시작됐다.

삼일은 올해초 PwC와 제휴관계를 맺으면서 회계감사 컨설팅 등 한국내 모든
관련업무를 삼일측이 총괄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등 e비즈니스의 급부상으로 IT컨설팅시장의 전망이
밝은데다 글로벌전략 차원에서도 PwC가 삼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갈등이 심화되자 삼일측은 올해초 통합차원에서 PW컨설팅서비스그룹에 파견
했던 직원들을 전원 철수시키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컨설팅분야를 양보할 경우 PwC가 앞으로 더많은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삼일의 이같은 외국 제휴선에 대한 정면 도전은 특히 경제위기 이후 외국
제휴선의 입김이 한층 커진 상황이어서 국내 회계사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