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최근 6시그마 경영기법을 통해 만든 제품에 이를 상징하는 마크를
달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뉴밀레니엄 품질마크인 6시그마 로고이다.

대포물살 터보더럼 세탁기와 LG김치독냉장고에 이 로고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6시그마로고를 단 이 제품들은 완벽품질을 보증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높은
신뢰성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제품들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LG전자는 이에따라 앞으로 나올 청소기 초대형냉장고 에어컨 등의 제품에도
이 마크를 달아 시판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조건 6시그마 로고가 부착되는 것은 아니다.

6시그마 기법을 이용해 설계 제조되어야 하고 철저한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 6시그마 로고를 붙이고 있다.

조건은 기존제품 대비 불량률을 80%이상 줄이거나 고객불편요소를 획기적
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한정했다.

대포물살 터보더럼 세탁기의 경우 고객니즈 조사에서 나온 세탁물의 엉킴
10%이하, 옷감의 손상도 1%이하, 소음 39dB(데시빌)이하라는 목표를 충족했다

LG전자가 이처럼 6시그마 경영혁신을 통해 가전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6년말 국내 최초로 6시그마 경영을 도입한 효과가 최근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6시그마 경영을 도입한 후 1년째인 지난 97년중 1백9개에 이르는
개선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 98년엔 6백63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를통해 75%의 불량개선과 총 4백억원에 이르는 경영개선효과를 얻었다.

올해엔 1천여건의 개선프로젝트를 추진, 1천억원대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체 경영품질수준을 2001년까지 1백만개의 제품중 단 3.4개만의
불량을 허용하는 6시그마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그룹내에서 6시그마 경영은 비단 LG전자뿐 아니다.

최근엔 40여개 전계열사가 도입했다.

특히 제조뿐아니라 연구개발 인사 총무 영업 구매 서비스등 경영활동
전부문으로 확대했다.

LG는 이제 6시그마라는 말을 빼고는 경영을 말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는 구본무 회장의 강력한 지시에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은 이와관련, "6시그마는 세계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하는 21세기에
필연적으로 갖춰야 할 혁신수단"이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 최후의 승리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LG는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전자.통신, 화학.에너지, 금융, 서비스
등 주력사업분야에서 세계 최우량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LG는 이를통해 계열사 전체의 경영품질 수준을 오는 2002년까지 6시그마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97년부터 여천 청주 울산 등 사업장별로 추진해온 시범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초 전사적으로 확산했다.

이를 통해 3.2시그마 수준인 현재 경영품질을 올해말 4시그마, 2000년
5시그마, 2001년 6시그마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개당 2억~3억원의 경영개선 효과를 내는 프로젝트를
올해중 1백50개, 2001년엔 5백개를 수행키로 했다.

LG정유는 허동수 부회장이 지난 5월 6시그마 도입을 천명한뒤 조직체계를
구성했다.

지금까지 각 사업단위 위주로 추진되던 각종 경영혁신 활동을 6시그마로
통합했다.

현재 제조, 연구개발, 비제조부문에서 추진전문가인 블랙벨트 14명과 14개의
프로젝트를 선정,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 휘발유의 브랜드명도 완벽한 품질을 상징한다는 의미
에서 "시그마 6"로 명명할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유통과 증권 캐피털 등 비제조 서비스관련 회사들도 전사적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막연히 추정해오던 고객불만율을 정확히 통계 수치화해
경영품질을 6시그마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드러난 고객클레임과 실제불만 사이의 함수관계를 체계화하고 고객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서비스 항목을 지수화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6시그마 경영활동 성공의 가장 결정적 요소를 인력 양성으로 보고
올해중 자체적으로 3백명의 추진 전문가를 키워내기로 했다.

이를위해 그룹연수원인 인화원과 생산기술원에 교육 코스를 개설했다.

인화원은 주로 비제조 계열사, 생산기술원은 제조계열사의 추진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매스트블랙벨트, 블랙벨트, 그린벨트 등 통합 자격인증제를 구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