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6시그마 기수는 현대자동차다.

지난 8월부터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에 들어간 현대자동차는 올해를 역량
축적기로 삼고 관련 전산 개발 및 전문가 육성에 나섰다.

현대는 현대자동차가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6시그마
운동을 각 계열사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등이 이미 준비작업에 나서 있다.

현대가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21세기 초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경영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을 자동차 전자 건설 중공업 금융.서비스 등
5개 소그룹으로 나누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소그룹화하는 5대 핵심업종은 모두 각 부문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경쟁력
을 갖춘 부문들이다.

자동차는 기아를 인수해 세계 8위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전자는 LG반도체
를 인수해 세계 최대의 D램 반도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조선 및 선박용엔진 메이커이며 건설도 계약고가
세계 12위권에 올라 있다.

현대는 그러나 물량 위주의 10위권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 품질의 향상은 물론 품질 경영을 통해 5대 핵심업종이 늦어도
2005년까지는 명실상부한 G-10(Global Top 10)으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이다.

현대가 노리는 것은 우선 제품 품질 향상이다.

6시그마 경영혁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제조
업에서만 보아도 국내총생산(GDP) 1백78조원의 29.8%에 달하는 53조원이
품질실패 비용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우리 수출 제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6시그마 운동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조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6시그마 경영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새로운 경영 기법이며 또한
21세기에 예견되는 더욱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안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한 운동 전개를 지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에 따라 6시그마 경영을 통해 고원가 저품질 저서비스의
소지를 말끔히 걷어내겠다는 각오다.

현대는 이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신차단계, 양산차 주요 공정,
필드단위에서 오는 2003년까지 6시그마 수준의 품질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라인 직행률을 99%까지 끌어올리고 클레임비용을 50% 이상 절감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공정과 부품은 3년내 6시그마 수준을 이루기로
했다.

한마디로 최종 목표는 세계 최고의 품질 수준이라는 얘기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벌여 나갈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의 명칭을 Q-STAR로
붙였다.

현대는 Q-STAR 운동 추진을 위해 품질관리실 중심으로 6시그마 운동으로
소득을 거둔 기업들에 대한 벤치 마킹은 물론 다양한 정보자료 수집 활동을
벌여 왔다.

현대는 올해 체질에 맞는 Q-STAR 시스템 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2000년과
2001년은 Q-STAR 운동을 품질관련 직접부문에 확산시키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생산부문 연구소부문은 물론 모든 협력업체가 대상이다.

2002년부터는 이 운동을 간접부문까지 포함하는 전사적 운동으로 전환한다
는 구상이다.

가장 중요한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올해 골드스타 15명과 실버스타(그린벨트) 50명을 양성하고 내년부터
는 매년 2백명의 골드스타와 6백~1천명의 실버스타를 키워내기로 했다.

올해 양성되는 골드스타와 내년 양성할 5명의 다이아몬드스타(마스터블랙
벨트)는 미국 교육기관에 교육을 의뢰하고 나머지는 자체 품질학교에서
양성키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다른 계열사들도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이 경영혁신 운동에 뛰어든다는 계획아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