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정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들 방송은 "김정일 동지는 10월 1일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남조선 현대
그룹 명예회장 정주영의 요청에 따라 그와 정몽헌 회장을 접견했다"며
"김정일 동지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평양방문을 환영하고 그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방송들은 "명예회장과 회장은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이 자기들을 접견해
준데 대하여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면담에는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용순 위원장과 송호경 부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이 이 자리에서 김 총비서에게
서해안공단 및 금강산개발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정 명예회장은 김
총비서에게 서해안공단을 경제특구로 개발하겠다는 제의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과 김 위원장간의 환담은 작년 10월 30일에 이은 두번째다.

정 명예회장 일행은 2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통일농구경기대회에 참가했던 농구단은 이날 오후 베이징을 거쳐 귀환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