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은 예비청약자와 주택업체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이다.

상품으로치면 시제품 품평회와 같다.

업체들은 고객의 반응을 봐가며 완제품을 만들어간다.

수요자들이 청약전에 견본주택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르는 것은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지적해야
한다.

실제로도 분양광고나 평면도를 가지곤 아파트의 장.단점을 파악하기가
힘든게 현실이다.

전재산을 투자하는 상품인만큼 시간을 갖고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견본주택에선 인테리어나 마감재는 물론 세밀한 부분까지 챙길 필요가 있다.

방문 전에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보자.

안방 문은 업체별로 90~1백10cm까지 다양하다.

입주할때 교자상이나 옷장이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창틀도 최근엔 소음이 심한 목재보다 샷시를 선호하는 추세다.

화장실에선 드라이어용 방수 콘센트가 따로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는게
필요하다.

수건 등을 보관하는 보조선반이 적정한 위치에 달려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거실을 둘러볼땐 에어컨 파이프용 구멍이 있는지 체크하는게 좋다.

그렇지 않을땐 따로 벽을 뚫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베란다에선 빗물받이가 개폐식인지 아닌지 봐둬야 한다.

이왕이면 소음을 줄일수 있는 개폐식이 낫다.

베란다에 세탁기를 놓을 경우 세탁기 냉,온수용 수도꼭지 외에 별도의
수도꼭지가 있으면 청소나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주방에서는 식탁의 위치가 제대로 돼 있는지, 가족 수에 맞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원목무늬인 싱크대의 마감재를 살필 때도 재질이 원목인지까지 확인해
두는게 바람직하다.

< 고경봉 기자 kg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